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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서 놀던 20대女, '에너지 폭탄주' 했다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8.28일 00:03
26일 새벽 1시 서울 홍대 부근의 C클럽.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젊은이들이 몸을 부대끼며 춤을 추고 있다. 한참 춤을 추던 20대 여성이 “피곤한데, ‘밤’ 한 잔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그 여성과 친구들이 우루루 카운터 쪽으로 갔다. 종업원은 자연스럽게 술잔을 건넸다. 단숨에 술잔을 들이켠 그들은 다시 몸을 흔들어댔다. 이들은 “에너지 드링크에 양주를 섞어 마시면 밤새 춤을 춰도 피곤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곳에 오면 에너지 폭탄주를 즐겨 마십니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나 만성피로로 힘든 직장인들 사이에서 에너지 음료가 ‘피로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음료’로 통하면서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드링크 ‘번 인텐스’(코카콜라), ‘핫식스’(롯데칠성), ‘레드불’(동서음료) 등의 겉면에는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번 인텐스’ 한 캔(250ml)에는 카페인 80mg이 함유돼 있다. 몸무게 50㎏인 청소년이 에너지 음료 두 캔만 마셔도 카페인 하루 권장섭취량(125mg)을 훨씬 초과한다. 성인의 카페인 하루 권장섭취량은 400mg, 임산부의 경우 300mg이다. 카페인은 어린이, 청소년 등이 즐겨먹는 콜라, 초콜릿 등에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무심코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 양은 실제 생각하는 양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에너지 음료 확산과 함께 이 음료와 술을 섞은 신종 폭탄주도 유행하고 있다. ‘밤(bomb·폭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각성 효과를 낸다는 ‘에너지 폭탄주’는 홍대 부근, 이태원, 강남 등의 클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고 코메디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전통적인 폭탄주는 맥주에 소주나 위스키를 섞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예거마이스터, 아그와 등 허브 리큐르에 레드불, 핫식스, 번 인텐스 등 에너지음료를 섞은 '예거밤' '아그와밤'이 새로운 폭탄주로 떠오르고 있다.

30도 이상의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술에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음료가 더해지면 강력한 각성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클럽 문화를 즐기는 20~3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카페인은 산성이 강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위에 염증을 일으키고 칼슘 균형에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것은 다반사다.

이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을 앓을 수 있다. 호주의 일간지 헤럴드 선은 “호주 정부는 각성제가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술과 섞어 마시면 여러 종류의 마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의료계는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신체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코메디닷컴은 전했다. 시드니 의대와 뉴사우스 웨일스 독극물정보센터 연구진은 지난 1월 호주 의학저널을 통해 에너지 음료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2004년 12건에서 2010년 65건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2004년부터 7년간 부작용으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총 297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소 128명이 심장 두근거림, 불안, 소화불량 등의 증세로 입원했다. 입원 환자 20명은 발작, 환각 등의 증상도 보였다. 이 같은 증상은 에너지 음료를 술과 자주 섞어 마신 17세 청소년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은 신종 폭탄주가 심장질환과 폭력적인 성향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섞은 신종 폭탄주를 마실 경우 심장질환이나 충동조절장애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건강한사회를위한약사회’는 에너지 음료의 오남용에 대한 경고문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미국의 5개주는 부작용을 우려해 각성제가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섞은 술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중앙일보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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