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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한 딸, 피가 모자라요"... 아버지 호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나남뉴스] | 발행시간: 2023.05.14일 09:13



사진=SBS,캔바

제주대 사거리에서 발생한 4중 추돌 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도민들의 도움으로 필요한 혈액을 확보했다.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어제(8일) 사고 피해자 김모(21) 씨를 위해 107명이 지정 헌혈을 진행하여 혈액 42,800㎖가 마련되었다.

이전에 김 씨의 아버지는 SNS에 "딸이 사고로 많은 피를 잃고 긴급 수술을 위해 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AB형(RH+) 지정 헌혈을 요청했다.

버스 앞 좌석에 타고 있던 김 씨는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아 맥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위급한 상황이었다.

도민들은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제주혈액원과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평일 평균 70∼80건의 헌혈이 이루어지지만, 어제는 그보다 2배 많은 152명이 헌혈에 참여했다"며 "김 씨 아버지의 헌혈 요청 글이 오후에 올라온 뒤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AB형은 우리나라 인구의 10% 수준으로 매우 적지만, 반나절 만에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AB형 혈액이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씨의 아버지는 SNS에 글을 올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걱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딸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당분간 필요한 혈액은 마련되었다"며 "앞으로 1주일이 고비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걱정해주셔서 아마도 빨리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살고 싶으면 피 구해오라니 참 잔인하다"



사진=캔바

지난해 1월 A씨의 어머니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을 받았다. 그해 2월 병원은 혈액 부족으로 인해 혈소판과 전혈을 지정헌혈로 마련해오라고 요청했다. A씨는 40명의 지인에게 연락하여 겨우 피를 구했지만, 전혈만 수혈하고 혈소판이 없어 다시 지정헌혈자를 찾아야 했다. 헌혈자들에게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커피 쿠폰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어느새 1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

A씨는 "지정헌혈자를 구하며 돌아다닐 때마다 속상함이 크다는 것은 경험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며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정신적이고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이 지정헌혈자를 찾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금전적 부담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혈액 부족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혈액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은 주로 '혈소판'이라는 특별한 혈액 성분을 수혈받게 된다. 환자가 직접 수혈자를 지정해야하는 '지정헌혈' 건수가 4년 동안 7배나 증가했다. 병원에서 제시한 기한 내에 헌혈자를 찾지 못하면 환자는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은 현재도 인터넷과 SNS를 통해 "지정헌혈을 찾고 있다"는 절박한 요청을 게시하고 있다.

환자가 직접 피 구하는 ‘지정헌혈’ 1년 새 2배↑



사진=보건복지부,윤선정디자인기자

지난 1년 동안 지정 헌혈 건수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는 환자들이 자신의 수혈을 위해 직접 헌혈자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인 안기종씨는 17일에 열린 '지정헌혈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혈액 부족 현황과 지정헌혈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지정헌혈이란 헌혈자가 특정 의료기관이나 환자를 지정하여 헌혈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기관은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요청하고, 지정된 헌혈자가 혈액원에서 헌혈한 후 해당 혈액을 지정된 환자에게 수혈하게 된다.

안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혈액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며 "혈액 공급 위기 상황으로 인해 중증 질환 환자와 가족들이 지정헌혈을 통해 직접 혈액을 구해야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정헌혈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헌혈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0.3% 감소한 260만4,437건의 헌혈이 이루어졌다. 헌혈 건수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지정헌혈 건수는 급증하여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안 대표는 "지정헌혈은 환자와 가족에게 '제때 수혈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며, 투병과 간병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 실제로 지정헌혈자를 찾지 못해 치료상 어려움을 겪는 환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 14만명의 환자와 가족이 헌혈자를 찾지 않고투병과 간병에만 전념하려면, 그 만큼의 자발적 헌혈이 이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캔바

안 대표는 '전혈'과 '성분채혈혈소판'을 구분하여 헌혈 참여를 더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따르면 전혈은 채혈 시간이 짧고 모든 헌혈의집에서 가능하므로,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헌혈 증진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 부정적 인식 개선 △헌혈공가제를 현실성 있는 헌혈외출제로 전환 △헌혈의집 운영시간 및 지점 확대 △헌혈 감사 및 지지 운동 전개 △홍보 확대 등의 방안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한편, 성분채혈혈소판의 경우 채혈 시간이 길고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전혈보다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 헌혈자 유지를 우선으로 △실시간 헌혈 예약 현황 확인 가능한 시스템 도입 △의료기관-혈액원 혈소판 사전예약제 활용 고도화 △헌혈하는 직장인에게 1~2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하는 헌혈조퇴제 △혈소판 채혈이 가능한 지점 확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지정헌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혈액관리법 개정도 고려해야 한다.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적정 수혈이다. 수혈에 대한 의료인과 환자 인식 개선, 적정수혈 시 인센티브 제공 등 적정수혈을 유도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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