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때는 화끈하게

요즘 우리 나라 젊은이들 사이에는 ‘쓸 때는 쓰고 아낄 때는 아끼자’는 실용주의적 소비 풍조가 류행하고 있다.

비싸진 밀크티, 직접 만들어 마신다

“원가가 5원도 안된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젊은이들이 ‘연명’하기 위해 마신다는 밀크티(奶茶) 가격이 20원까지 올랐다. 각종 SNS에는 밀크티를 직접 만드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전자상거래 플래트홈 소홍서(小红书)에서 밀크티 제조법을 검색하면 관련 글만 57만개 넘게 뜬다.

“밀크티는 저의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입니다. 적어도 매주 네다섯컵은 마셔요.” 장춘시의 대학교 4학년생인 왕숙남은 날로 비싸지는 밀크티 가격때문에 집에서 만드는 법을 찾기 시작했다. 2년간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SNS에 비법을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가 올린 글에 ‘좋아요’, ‘글’, ‘공유’ 등을 남긴 사람은 2,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밀크티를 직접 만들면 원가가 낮고 저열량으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고 당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SNS에서 밀크티 제작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캡쳐사진

특공대처럼, 단시간 내 관광지 발도장 ‘쾅쾅’

올해 대학생 관광객 사이에서는 ‘특공대식 려행’이 인기다. 이른바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려행을 하자’는 것이다.

얼마전 길림성문화관광청 틱톡 공식계정에 ‘특공대식 려행에 나선 대학생, 24시간 만에 장춘 돌아보기 도전’이라는 영상이 올랐다. 지금까지 ‘좋아요’ 댓글을 남긴 수가 4만개를 넘었다. 영상 주인공은 하루 만에 장춘의 유명 맛집과 관광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필수방문지를 섭렵했다. ‘특공대식 려행은 극한 도전처럼 온종일 수만보를 걸으며 최대한 많은 명소를 둘러보는 것입니다.” 배낭려행 경력 10여년 되는 장효함은 “요즘 젊은이들은 단 하루 몇백원이라도 도시 내, 교외 뿐만 아니라 다른 성까지 려행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길림성문화관광청 틱톡 공식계정에 오른 ‘특공대식 려행’ 공략. /캡쳐사진

 낮은 비용, 높은 만족도

요즘 젊은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고 기발한 려행법을 생각해 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 그들은 ‘낮은 비용 높은 만족도’를 추구한다.

수많은 운동 달인이나 연예인들이 전염병 발생 기간 동안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서 생중계하면서 ‘집에서 하는 헬스’, 온라인 ‘홈트레이닝’（居家健身） 붐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돈을 내고 헬스장 회원권을 사야 했던 고급 소비 활동이 이제는 집에서 벽과 탄성 띠만 있으면 가능해졌다. 헬스 관련 소형 제품도 인기다. 지난 5월에 열린 중국 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에서 소형 헬스용품 전시구역 면적이 처음으로 1만평방메터를 돌파했고 전시 상품도 트램펄린(蹦床), 아령（哑铃）, 스트레칭 밴드（拉伸带） 등 무려 10여종에 달했다.

중국 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에서 홈트레이닝전시구역이 큰 인기를 끌었다.

얼마전에 막을 내린 ‘618 쇼핑 페스티벌’（618购物节）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할인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복장, 트렁크 등의 할인상품 판매량은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할인률이 높은 유명 브랜드 악세사리 상품 판매량은 2배 늘었다. 청화대학 중국경제사상실천연구원 원장 리도규 등 전문가들은 각종 경험을 쌓아온 젊은이들의 소비 취향이 점점 실속 있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