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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강잡지사 문학상 3년만에 할빈서 화려하게 부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3.10.23일 14:30
  백년도시 할빈, 시와 수필 문학의 향연에 물들다

  할빈의 백년거리 중앙대가에 예쁜 가을락엽이 하나둘씩 떨어지는 금추의 계절에 오랜만에 문학인들을 위한 뜻깊은 모임이 열렸다. 송화강잡지사에서 주최한 문학상 시상식이 3년만에 열려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문학도들에게 우리말과 글, 문학과 예술의 짙은 향연을 선물하였다.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서리(오른쪽)와 한민족문화교류협회 정덕준회장이 오경희 작가에게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3시 할빈시 도리구 안승가에 위치한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6층 대극장에서 개최되였다.



  행사는 송화강잡지사의 최미령선생이 사회를 맡아 매끈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 료녕조선문보 김창영 시인, 연변문학잡지사 박진화 주필, 도라지잡지사 김향란 주필, 문화시대잡지사 림은화 주필, 장백산잡지사 리혜 편집이 참가하였다. 이외 상해삼달외국어학원 김성우 교수, 길림시군중예술관 전경업 전임 관장,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리문혁 회장, 구인숙 부회장, 리홍숙 부회장, 한춘옥 작가, 전향미 작가, 대련문인협회 리해란 부회장(시인), 최은복 수필가, 박춘월 시인, 흑룡강성조선족창작위원회 김영희, 정국선 수필가 등이 참석하였다. 이외 흑룡강성조선족창작위원회 리홍규 회장, 흑룡강성조선말방송국 김춘산 작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첫 순서로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서리의 환영사가 있었다. 그는 “1959년에 창간되어 올해로 64년째를 이어오는 송화강잡지가 우리민족 문학의 요람, 민족문학의 지킴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안고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2007년부터 시작한 문학상 공모행사가 우리 문단의 문학창작을 활발히 부추기고 신예 작가들을 발굴, 양성하는데 큰 작용을 하였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3년간의 시상을 한꺼번에 하게 되어 그 설렘과 감동도 3배가 된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송화강 문학상을 후원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과 열심히 응모해주신 작가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수상하신 여러 선생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국 상상출판사 김재문 대표와 길림시군중예술관 전경업 전임관장의 격정에 넘치는 축사가 있었다.

  뒤이어 송화강잡지사 리호원 주필의 문학상에 대한 소개와 수상자 명단 발표가 있었다.

  송화강 상상시문학상 2020년 하반년부터 2021년 통합응모 수상에는 리련화씨가 대상을 수상하고 허련화씨가 가작상을 수상했다. 2022년 응모 수상에는 박장길씨가 대상을 김승종씨가 가작상을 수상했다.

  송화강 수필문학상은 송화강잡지사에서 장장 16년을 견지해온 브랜드 행사이기도 하다. 2020년도 대상은 전향미씨가 거머쥐였다. 2021년 대상이 탄생하지 못했기에 가작상으로 고 강효감시인과 청도의 한춘옥 선생이 수상했다. 2022년도 응모에는 전에 3번이나 상을 수상했던 오경희 작가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한춘문학상 발표가 있었다. 제1회 한춘문학상은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김영건 시인이 평심위원장을 맡고 김성우 시인과 리상학 도라지 전임주필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상작이 탄생하지 못하였고 대상외 기타 상을 정하지 않았음으로 최종 입선한 인선중 김경희 시인에게 입선작을 선정하기로 하였다고 소개했다.

  다음으로 다년간 시상식을 지원해준 한국 한민족문화교류협회 정덕준 회장에게 국영할빈엔터테인먼트그룹 전임 동사장 서학동 국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서 송화강-상상시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 광운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이며 시인인 장석원의 이번 문학상 심사과정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2020-2021년 송화강-상상문학상 시 문학상에는 총 268편의 작품이 응모되였다. 장석원 심사위원장은 “응모작품수가 많이 늘었고 또 주목할 점은 작품 편수가 늘어난만큼 일정한 수준을 갖춘 작품도 많았다. 표현에 정성을 기울이고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였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반성, 삶에 동반되는 고통과 눈물 그리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특히 많았다”고 평가했다.

  최종심에서 론의된 작품으로는 김일량의 “3월”, 허련화의 “사막”, 연서의 “빈방의 깊이” 세편이였다. 김일량의 “3월”은 숫자 3의 형태가 귀(耳)를 닮았다는 것에 착안하여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귀 같은 3월, 3월 같은 귀” 감각적이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라 평가했다. 허련화의 “사막”은 사막이라는 공간이 주는 무시간, 무계절, 무방향, 무생명, 무의미에 천착하여 “오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것과/ 더 깊숙이 깊숙이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것/ 두길은 모두 원점에 닿아 있다.”는 깊은 사색과 사색적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2022-2023년 송화강-상상문학상 시문학상 심사평에서는 15명의 시인들이 공들여 창작한 137편의 작품을 읽고 심사하였다고 소개했다. 장석원 심사위원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시, 인간이 지녀야 할 본원의 정서를 옹호하는 튼튼한 시를 대면하는 순간, 새로운 세계의 시가 갖춰야 하는 중요한 요소가 서정의 순수함이 열어 보이는 인간적인 가치의 수호라는 것을 단박 인식하게 된다. 감사한 일이다”고 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중에서 거듭된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심사에 올라온 박장길작가의 “비 곁에 서서”와 김승종의 “세월 속 너머” 두 작품을 소개했다.

  박장길의 “비 곁에 서서”는 전체 응모 작품중에서 가장 감각적인 언어세계를 펼쳐보였다고 호평했다. “긴긴 하늘의 머릿결을/ 오래오래 빗질하고 있다”는 구절이 탁월하다. 빗줄기와 머릿결을 하나로 묶는 독창적이고 과감한 은유는 독자들에게 낯선 감각을 선사한다. 읽는 사람의 살갗에 빗줄기가 휘감긴다. 가을의 그리움을 두드리는 빗방울에 이어 지는 “저 비울음소리”는 시간과 공간위에 시각과 청각의 입상(立像)을 단번에 조소(雕塑)해낸다. “하늘에 뛰어내려와 나를 못질하며 지상에 쌓이는 꽃잎의 마음”으로 전이하면서 시인은 비의 이미지를 수준 높은 단계로 도약시킨다. 독자를 성장시킨다. 시인의 감각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드높은 창공을 선회하는 순간이다. “박장길-신천옹”이 날아올랐다. 드디어 쏟아지는 비의 실체가 드러난다. “다리 긴 소나기가 쏟아진다. 달려온다. 마지막 두 연의 마무리가 조금 아쉽지만 현란한 “감각어-사실-사건”의 진경(真境)이 황홀하다 대상으로 결정하기에 무리가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작으로 선정된 김승종의 “세월 속 너머”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내 고향 죽림동 울 엄마는- / 하아얀 치마저고리에/ 하아얀 겉버선과/ 하아얀 코신 바람으로/ 딧동딧동 전족이 사라졋던/ 이 내 샛파아란 동공 속으로/ 사뿐사뿐 걸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에서 심사위원들은 무릎을 칠수 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눈부신 어머니의 향연을 통과하면서 화자가 어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게 되였다. 어머니가 내 마음속으로 “사뿐사뿐 걸어 들어오고 있다”는 가슴 저린 생생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우리를 어머니 품안으로 데려간다. 시가 구현해내는 미치도록 아름다운 리얼리즘이다. 강력하다 못해 처절한 이미지가 가슴에 깊은 사랑을 여울지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였다고 높은 점수를 주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시상이 진행되였다.

  2020-2021년도 송화강 상상시문학상 가작상은 허련화가 수상했다. 흑룡강성조선족창작위원회 리홍규 회장과 도라지 잡지사 김향란 주필이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허련화씨가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여 대리수상을 하게 되였다.

  2020-2021년도 송화강 상상시문학상 대상수상자 리련화 작가에게 흑룡강대학교 리태복교수와 상해삼달외국어학원 김성우 교수가 시상했다.

  막간에 가작상으로 선정된 김승종 작가의 시 “세월속 너머”가 랑송되어 다 함께 작품속에 심취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어 2022년도 송화강-상상시문학 가작상을 수상한 김승종 작가에게 흑룡강성교육학원 조문부 리문익 주임과 연변문학 박진화 주필이 트로피와 생화를 전달했다.

  할빈조1중 강혜숙교장(왼쪽)과 신철산 교장이 한춘옥 작가와 강효삼 아들 강선남에게 시상하고 있다

  이어 2022년도 송화강-상상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박장길 작가에게 한국 도서출판 상상 김재문대표가 시상하였다.

  막간에 할빈 리해연선생이 읆은 “인연서설” 시랑송을 감상하였다.

  2022년도 한춘 문학상 시부분 입선작으로 당선된 김경희씨에게 길림시군중예술관 전경업 전임관장가 흑룡강신문사 책임자가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뒤이어 수필부분의 시상이 이어졌다.

  2020년도 수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전향미 작가에게 료녕조선문보 김창영 시인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강월화 전임관장이 시상해주었다.

  막간에 박장길 작가의 “비곁에 서서” 시구를 녕안에서 온 김영희 선생이 랑송하여 참가자들의 사유를 황홀하고 매력적인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갔다.

  멋진 시랑송에 이어 2021년도 수필문학상 시상이 있었다.

  한춘옥 작가와 고 강효삼 작가 두명이 가작상을 수상했다. 강효삼 작가 대신으로 아들 강선남씨가 대리수상했다. 할빈시 조선족제1중학교 강혜숙 교장과 할빈시 조선족제2중학교 신철산 교장이 각각 상장과 상금을 전달해주었다.

  막간에 또 당선작인 허련화시인의 “사막”이 랑송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끝으로 2022년 송화강 수필문학상 대상 시상이 있었다.

  한민족문화교류협회 정덕준회장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리춘실 관장서리가 대상을 수상한 오경희 작가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어진 수상소감 발표에서는 전향미 작가와 박장길 작가가 단상에 올랐다.

  전향미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서란에서 할빈으로 오는길에 논밭에서 탈곡이 한창이고 벼짚을 나르는 수확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마치 계속하여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고향은 알려주고 있다. 문을 나서면 땅을 디딜수 있고 흙냄새가 안겨오는 곳에서 글쓰기에 착실해지지 않을수가 없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박장길 작가는 “고향 화룡에서 1970년대에 군에 입대하여 흑룡강성에서 근무하면서 처녀작을 발표하는 등 인연이 깊은 두번째 고향 흑룡강성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여 너무나 감개무량하다. 문학은 태여나는 자리가 있다고 한다. 광활하고 비옥한 흑토에 첫 뿌리 내린 나의 시창작은 흑토의 무한한 기운을 입고 이루어진 시인이 아니라 이루어져 갈 시인으로 가렬한 노력을 바쳐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당선은 곧 새로운 순례자의 길을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멋진 수상소감을 발표하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바이올린 독주, 색소폰 독주, 할빈 라일락무용단의 장고춤 등 문예절목들이 가미되어 참가자들로 하여금 눈과 귀가 모두 호강한 우리말 시와 랑송, 문학과 예술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게 하였다.

  일행은 다음의 더 멋진 만남을 기원하면서 단체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즐거운 추억의 순간을 남겼다.

  이날 오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문학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송화강잡지 문학좌담회”를 열었다. 흑룡강대학 리태복 교수의 “민족문학(조선문판) 최근 10년간 조선족소설문학에 대한 평가” 평론을 경청했으며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매 작가들마다 자신의 창작경험담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연변 백천문학사에서 틱독으로 생중계하는 등 문학계의 비교적 높은 관심과 참여률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출처:흑룡강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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