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 돼 축구장을 떠났던 전 제주 유나이티드FC 축구선수 유연수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해자에게 사과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17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서는 전 축구선수 유연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이 당했던 교통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유연수가 사고를 당한 때는 2022년, 그는 "선수 저 포함 세명과 바람 쐬고 들어가는 길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유연수는 3열에 타고 있었고, 새벽이라 피곤해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누가 저를 깨워서 일어났는데 가슴 밑으로 움직임이 없는거다"라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다리가 안 움직이고 꿈인 줄 알았다. 흉추가 부러져있는 상태였는데 정신이 없으니까 고통도 모르고 구급차에 탔다. 그 순간부터 등에서 누가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30분가량 통증을 느끼고 있다 잠이 들었다. 부분 부분 상황은 기억이 잘 안나고 중환자실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연수sns
'평생 못 걷는다', '누워 있든,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말을 주치의에게 들었다는 유연수는 "왜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일까, 잘 살았는데 왜... 진짜 힘들게 프로까지 갔는데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1년동안 재활에 힘썼지만, 그는 결국 프로 선수 생활 3년만에 축구화를 벗게 됐다. 안타까운 사고로 유연수는 축구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보는 이들을 더욱 공부하게 만든 것은 가해자의 태도였다.
유재석은 유연수에게 "가해자가 사과 한마디 없었냐"고 물었다. 유연수는 이에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게 말이 되는 거냐"며 공분했다.
유연수는 가해자가 무릎 꿇고 사과라도 했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난다며 분노했다. 당시 유연수가 타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은 가해자는 음주운전 상태였다고 알려져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였다고.
구자철 선수 도움받았다... 고마움 전해
사진=유연수sns
유연수 선수는 이날 구자철 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저희 변호사를 선임해놓고 병원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못썼다. 그때 구자철 형이 주변에 알아보고 탄원서 등 몰래 도와주신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유연수에 따르면 그가 처음 선임했던 변호사는 첫 재판에 불참했고, 전화를 했더니 '한번 찾아볼게요'라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구자철이 유연수에게 변호사를 소개했고, 무료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유연수는 "비용이 생기면 구자철 선수가 알아서 해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유연수는 가해자 처벌과 관련해 "지금 5년 구형받았다고 들었는데, 그게 제 사건만이 아니라 음주 추행 건으로 5년을 같이 받았다고 들었다. 1월 25일에 재판을 또 한다. 사람들이 '그럼 2~3년으로 줄겠네' 라고 하더라. 5년은 검사가 얘기한 거다"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