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크로스 '김혁건'이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면서도 희망을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CTS 내가 매일 기쁘게' 에서는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있는 가수 '김혁건'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김혁건은 "군대 전역 후 더크로스 앨범을 준비하던 중에 양가 집안 결혼 준비도 했다. 행복하던 순간에 사고를 당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12년 3월, 앨범 녹음 작업을 마친 뒤 오토바이로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좌회전을 하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던 김혁건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정면충돌하며 김혁건은 목이 부러졌다고 한다.
사진=김혁건SNS
사고 직후 김혁건은 복식호흡으로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한달동안 의식을 잃어 욕창에도 시달렸다. 그는 1년동안 일주일에 세번씩 썩은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고 근육까지 마비되어 경추 손상에 의한 전신마비 판정을 받기에 이른다.
김혁건은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사지마비'라는 말이 싫어서 기사를 내려달라고도 했다'는 말에, "제가 1년정도 누워있었는데 기사가 막 올라왔다. 사지마비,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고. 저는 열심히 치료받아 사회에 나갈건데 왜 장애인이라 썼지? 그 말이 너무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결혼할) 친구 집안에서 보면 반대할까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일일이 전화해서 이렇게 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욕창 등 힘든 시간이 반복되자 김혁건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플때 온 몸이 썩어서 뒤통수, 엉덩이, 허벅지, 다리가 썩어 매일 수술실에서 긁어냈다. 살이 썩다보니 혈액투석하고 아프고 힘든 시간을 2년 넘게 보냈다. 햇빛이 보고싶었다. 어둠속에 있다 보니 햇빛이 너무 그리웠다"고 털어놔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혁건, "견뎌내면 분명 좋은 날이 온다"
사진=김혁건SNS
하지만 김혁건은 강했다. 그는 "아프고 죽고싶은 시간이었지만 견디고 견뎌내니 기쁜 시간들도 찾아왔다.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면 분명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저도 그렇게 견뎌냈으니 조금 더 견뎌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혁건은 다시 노래하고 있다. 그는 "저희 교회 집사님이자 서울대 로봇융합연구센터 센터장이신 방영봉 교수님이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복식호흡 보조장치(로봇 장치)를 만들어주셨다"고 전했다.
해당 장치와 함께 김혁건의 인고의 시간 끝에 그는 2020년 2월 슈가맨3에 출연하기도 했다. 17년만의 라이브, 그는 이날 더크로스의 대표곡 'Don't Cry'를 원키로 말끔하게 소화해내면서 '인간승리'가 뭔지 보여줬다.
오산대 실용사회복지과 겸임교수로도 재직중인 김혁건은 현재 전성기 수준으로까지 회복한 가창력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