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장교가 여대생을 폭행하고 부사관과 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뉴시스 취재결과 14일 오전 4시10분께 강원 속초시 교동 먹거리촌에서 육군 12사단 A연대 이모(25) 중위가 여대생 B씨에게 접근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는 등 이른바 길거리 헌팅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친구인 장모(21·여)씨가 끼어들어 거절하자 이 중위가 홧김에 장씨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했다.
이 중위는 이어 함께 있던 부사관 고모(26) 중사와 주먹질을 했고 고 중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 중위와 고 중사는 외출을 나가 밤새도록 술을 마신 뒤 민간인을 폭행하고 상·하급자끼리 주먹질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이 중위와 고 중사의 신병을 헌병대에 인계했다.
그러나 상급부대인 사단본부는 하루가 다 지나도록 사건 경위에 대해 어떤 보고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의 기강이 매우 심각하게 해이해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이 중위와 고 중사가 근무하는 부대는 얼마전 북한군 병사가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귀순하는 과정에서 허술한 경계근무가 들통나 대통령의 문책 지시가 내려진 육군 22사단과 인접한 동부전선의 부대라는 점에서 동부전선의 군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부대 관계자는 소속 부대가 언론에 공개되지 않으면 괜찮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번 사건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들린다는 점에서 동부전선 육군 부대의 기강해이가 특정 계급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