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숙종 떠올린 최민수의 즉흥 연기
감독 및 제작진 모두 감탄하며 'OK' 사인
'대박' 3회 명장면인 숙종의 머리채 장면은 최민수의 즉흥 애드리브였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5일 일간스포츠에 "지난 4일 방송된 SBS 월화극 '대박' 속 최민수(숙종)가 오연아(장희빈)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는 최민수의 현장 연기로 모두가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에는 없었으나 극중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돼 최민수가 현장서 펼친 연기다. 일반적인 드라마서 보던 숙종이 아니었다고 판단해 최민수가 기지를 발휘했다"며 "감독과 제작진 모두 OK 사인을 줘 방송에 그대로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날 오연아(장옥정)는 윤진서(최복순)에게 "죽은 왕자와 관련된 흉문을 아냐. 자네에게 지아비가 있었다는 이야기, 육삭둥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이야기들. 그 사내의 이름이 백만금(이문식)이랬던가"라며 이문식을 잡아왔다.
오연아가 궁 안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걸 안 최민수는 어느새 등장했다. 오연아는 최민수 앞에서 흉문을 알리며 "백만금과 함께 온 아이가 육삭둥이 왕자 영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왕자 영수를 돌본 궁녀들은 "아기씨가 아닌 듯 하다. 확실히 아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아기씨는 가슴에 작은 점이 있는데 이 아기씨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민수 역시 아이를 보고 "저 아이는 영수가 아니다"고 했다.
오연아는 윤진서를 향해 "네 년이 나를 또 농락한 것이냐"고 분노했다. 이때 최민수는 윤진서에게 달려드는 오연아의 머리채를 잡고 "이제 그만해라. 그만해"라고 호통 쳤다.
그 어떤 사극에서도 숙종이 장희빈의 머리채를 잡는 모습은 보지 못해 신선함과 충격을 동시 안겼다. 그만큼 임팩트있었다. '대박'은 픽션과 논픽션의 적절한 섞였기 때문에 해당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대박'은 3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