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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휘둘리는 세계 경제..중국이 재채기하면···

[기타] | 발행시간: 2012.10.18일 16:46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중국의 지난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4%로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를 넘는 현재 성장률 수준으로도 대다수 선진국을 크게 앞서긴 하지만, 12%에 육박했던 201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 둔화가 확연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최근 수개월 동안 산업 전반과 교역상대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끼쳤다. 더욱이 재정위기로 유럽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고 미국의 성장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는 글로벌 시장에 먹구름을 가득 드리우고 있다. 이렇다보니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전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숫자도 이를 입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전세계 총생산량(GDP)의 55%를 차지하는 78개국의 첫번째 혹은 2번째 교역상대국이다. 2000년엔 중국을 1, 2위 교역상대국으로 삼던 국가가 13개국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폭발적인 교역 규모 증가세를 짐작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자에서 "1950년대 말 중국이 마오쩌둥 주도로 '대약진' 운동을 벌여 3600만명이 기근으로 사망했을 때 이를 아는 외부인은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중국 부자들이 자동차와 핸드백 구매를 조금만 줄여도 전세계가 주주시하게 된다"며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현재까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투자와 인프라 지출을 대거 줄이면서 일본과 독일이 특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계류와 자본재 수요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전자제품과 명품과 같은 생활소비 부문은 일부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그나마 낫다.

◇中의 원자재 수입 감소...호주·브라질 등 수출국 '비상'

우선, 원자재 분야에서 중국은 영국과 미국을 합친 규모보다 7배 더 많은 철강을 생산한다. 전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 특히 철강의 중요 원료인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수입비중은 1990년대 초엔 전세계 생산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는 65%에 달한다. 그야말로 '빨아들인다'는 표현이 딱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광석, 구리, 석탄과 같은 원자재의 가격은 올 들어 급락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거의 매년 15~20%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수요는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철광석 가격은 지난 4월 고점과 비교해 40% 급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애널리스트 릭 데브렐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으로 현재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철광석을 중심으로 수출품의 약 25%를 중국에 보내는 호주에선 경기둔화를 분명하게 감지하고 있다. 호주는 내년부터 광산 등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지난 2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특히 원자재값 급락으로 주요 광산업체들은 호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중지하거나 축소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빌리턴은 200억달러 규모의 항구 확장공사와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호주 구리·우라늄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축소했다. 다른 원자재의 경우, 중국의 수입 규모가 올들어 확연하게 줄진 않았지만 두자릿수 증가가 당연했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中 시장 의존성 커지는 자동차 업체

자동차와 기계 분야에서도 중국의 비중은 무척 크다. 일본 자동차 업체는 최근 벌어진 중일 갈등으로 중국 시장 의존의 위험성을 새삼 깨달았다.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업체의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 실적은 최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토요타는 중국 내 판매 부진 여파로 올해 생산계획에서 약 2%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18일 보도했다. 지난 2분기에 닛산은 4대 당 1대를, 토요타는 10대 당 1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다만, 중국 내 자동차 소비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 내 반일 감정과 맞물려 한국과 유럽 업체들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올해 13.9%에서 내년엔 7.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산과 건설 장비 수요도 약화되고 있다. 장비 매출은 2011년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7월엔 전년 동기 대비 25% 급락했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라는 중국에 18개 공장을 두고 있지만 주문이 줄면서 중동과 아프리카로 판로를 돌리고 있다. 2위 업체 일본 고마츠의 올 회계연도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에선 중화학제품과 터빈 수요도 줄고 있다.

◇전자 및 명품 시장은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아

IT부문의 경우, 중국의 성장 둔화로 당장 큰 타격은 받지 않고 있다. '아이폰5' 인기 등에 힘입어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둔화는 점차적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만 전자제품 유통업체 시넥스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달 9%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일본 전자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품 시장도 불황의 기운은 다소나마 감지되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달 11일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중국의 경기침체와 수요감소가 실적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버리의 실적 급감은 중국 부유층의 소비 패턴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차이나 마켓리서치의 샤운 레인 국장은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명품에 돈을 쓰고 있다"며 "경제적 최상층은 버버리와 루이뷔통보단 덜 알려졌고, 흔하지 않은 보테가 베네타와 에르메스 등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스키업체 다아지오의 최고급 상품 판매도 지난 8분기 동안 매번 40~5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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