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건강상식]수험생 자살 막기 위해 지켜야 할 것]
수능 후 수험생 자살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막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자녀의 실망에 대해 잘 받아줘야 한다.
자녀에게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인해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고 아이의 대답을 들어봐야 한다.
이때 아이가 상실감을 보인다면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이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해줘야 한다. 수능은 인생에 있어 초기에 겪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부모 스스로 사람은 누구나 학교 공부 외에 다른 재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믿고 이 같은 신념을 자녀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의지가 있다면 앞으로 공부 쪽이든 다른 직업 쪽이든 얼마든지 기회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거나 책망해서는 안 된다.
비록 시험성적이 나쁘더라도 자녀는 그 모습 그대로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 아이 혼자만의 경우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누구나 시험에서 평소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는 없다.
운동경기에서도 평소에 연습하던 만큼 기량을 발휘해 항상 이기는 것은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송동호 교수는 "자녀가 원하는 장래희망이나 재능에 대한 고려 없이 부모의 기대와 욕심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청소년은 스스로의 동기 없이 마지못해 부모의 뜻에 이끌려 공부를 하게 된다.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부모로부터 받는 낮은 평가로 인해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린다. 자연히 자존감이 낮아진다. 또 공부만을 강조하는 부모와의 관계도 나빠지기 쉽다.
따라서 정말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스스로 그것을 위해 공부 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에 대해 신경 쓰는 것 이상으로 자녀를 아끼고 존중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와 사이가 좋은 청소년이라면 수능시험에 망쳤다고 자살을 하거나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는 등 일탈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전에 이미 부모와 충분한 교감을 수능 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