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콩, 임영진 기자] 가수 싸이가 내년 3월 신곡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넘을 자신은 없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싸이는 30일 오후(현지시간) MAMA가 끝난 후 홍콩 컨벤션 & 익스히비션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의 신드롬으로 간직하려고 한다. 후속곡 또한 ‘강남스타일’을 능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제가 받는 사랑을 유지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남스타일’로 올해의 노래상 등을 수상한 싸이는 “제가 상복이 없는 가수였는데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아봤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제 가수 인생이 평탄치 않았었는데 올해는 좋아도 너무 좋았다. 우리 후배들이 K팝을 열심히 알려놔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 상을 우리 대한민국 가수들에게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싸이는 해외 유명 아티스트상,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베스트 댄스퍼포먼스 솔로상, 올해의 노래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YG가 올 가요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YG 소속 가수로서 기분이 매우 좋다. 그동안의 노력이 오늘 MAMA에서 많이 묻어나온 것 같다. 저는 올해의 노래상을 처음 받았다. 올해는 이래저래 잊지 못할 해인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얼마 전에 제가 입원했다는 사실 접했을 텐데 건강관리는 못하고 있다. 건강이 좋은 상태도 아니다. 그냥 이 악 물고 올 한해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지난 3주간 7개 국가를 다녔다. 힘들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다.
-빌보드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정상에 못 올랐다.
빌보드에서 1위를 못했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다. 아쉬운 반면에 제가 빌보드 1위를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날이 왔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비현실적인 일인 것 같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에서 5위를 차지했다가 7위로 떨어졌고 다시 5위로 올라왔다. 이 노래가 참 질긴 것 같다.(웃음)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기엔 지금 상황이 행복하다.
-유튜브에서 최다 조회로 1위를 기록했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강남스타일’은 제가 벌거벗고 뮤직비디오를 만들지 않고서야 못 깰 것 같다. 하나의 신드롬으로 간직하려고 한다. 후속곡 또한 ‘강남스타일’을 능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제가 받는 사랑은 유지는 하고 싶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백스테이지에 있을 때 성룡한테서 박수를 받았다.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있겠나.(웃음)
-웃기는 노래를 하고 웃기는 춤을 하는 웃기는 가수로 인지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2년 전에 제가 데뷔했을 때부터 한국에서 그런 말이 들었다. 그래도 12년을 그렇게 보냈더니 웃기도 하지만 울기도 한다. 외국에서도 그런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
-중국을 비롯, 중화권을 어떻게 공략
중국에 바이두라는 차트에서 1위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웨이보를 열어봤더니 추이가 만만치 않더라는 소식도 접했다. 중국의 방송 등에서 공연에 대한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더라. 중국은 전세계인들이 가장 커다란 음반 시장으로 생각하는 곳 중 하나다. 제가 어디든 안 가겠나. 머지않은 미래에 중화권을 예정해 두고 있다.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출연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 ‘강남스타일’ 미국 활동의 막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한다고 보도가 나왔는데 막방에서 퍼스트 패밀 리가 참석한다니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미국 TNT라는 방송사에서 중계하는 크리스마스 공연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말춤을 출 줄 안다는 인터뷰를 했던데 제가 말춤을 권했을 때 손목이라도 움직여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신곡 발표는 내년 3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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