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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 우리 글 잡지 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2.21일 09:57
 내부간행물 '꽃노을'잡지 송년회 개최

  8년간 20기 2000여부 발간

송년회 모습

  (흑룡강신문=칭다오) 장학규 특약기자 = 지난 12월 18일, 칭다오시 이창구에서 내부종합간행물 '꽃노을'잡지 송년회가 40여 명 작가와 통신원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었다.

  칭다오조선족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꽃노을'은 산둥반도 20만 조선족들의 유일한 종합간행물이라는데서 그 의의가 깊다.

  '꽃노을'잡지는 2005년 4월에 내부간행물로 창간, 당시 칭다오시조선족노인협회를 이끌던 김재룡씨는 전통적인 조선족 거주지인 동북3성을 떠나 멀리 연해도시로 모여온 조선족들이 심한 문화적인 갈증을 느끼고 있는 문제점을 발견, 특히 중국어에 상대적으로 약하고 퇴직후 만년생활을 즐기고 있는 노인들의 간행물에 대한 욕구가 더 강했다. 연변의 '노년생활'을 주문하기도 했으나 자식들한테서 용돈을 타 쓰는 많은 노인들이 모두 보기에는 무리였다.

  조선족관련 문화기구가 전혀 없는 칭다오에서 누군가 선심을 베풀어서 만들어주기를 기다리면 몇 천년이 될지 모른다. 깊은 고민에 빠졌던 김재룡씨는 상관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노인들의 문화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비매품인 내부간행물을 꾸리는 것이었다.

  요녕성 출신인 김재룡씨는 금년에 저그만치 72세, 젊었을 때부터 문학의 꿈을 가지고 분투해왔다. 수필에 남다른 조예를 가지고 있는 김회장은 칭다오에 진출해서도 문학의 꿈을 접지 않았다. 2004년 4월 칭다오시조선족노인총회 주비위원회 회장으로 당선된 김회장은 그때 벌써 10여 개 분회와 1000여 명 회원을 인솔하고 있었다.

  하면 길이 보인다!

  그렇게 2005년에 스타트를 뗀 '꽃노을'은 김회장이 손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취재하여 직접 타자하고 편집하고 디자인한 전단지 형태의 인쇄물로 '잡지'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나마도 주머니 상황이 여의치 못해 인쇄비를 댈 수 없어 어떤 해는 단 1기도 내지 못했다. 다행히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혜성같은 도움의 손들이 나타났다. 김회장의 포부를 알게 된 분들이 경비에 보태쓰라고 선뜻 수천금을 내놓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진건호씨, 김성달씨, 리윤건씨, 신윤수씨 등과 같은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원고가 딸려 애먹을 때는 최균필, 홍영빈, 정룡만 같은 문인들이 마춤마춤하게 글을 써주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특히 최균필 선생의 제의로 잡지 표지를 칼라면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꽃노을'은 질적인 향상을 이루게 되었다. 그렇게 헐레벌떡 8년을 달려오는 동안 '꽃노을'은 어느덧 20기, 2000여부를 발간, 노인들의 생활상만 반영하던 단순형태의 교류지로부터 시, 수필, 실화 등 문학작품과 역사지식, 자연과학, 문화현상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종합성적인 내부간행물로 발전했으며 멀리 베이징, 텐진, 연변 등 지역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현재 '꽃노을'잡지는 노인들의 활동양상을 전달하는 데에 앞서 칭다오 현지 문인들의 문학작품과 보통 독자들의 생활감수를 싣는 한결 성숙된 잡지로 현지 조선족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송년회에서 김재룡 회장은 칭다오에 우리글로 된 상업잡지, 광고잡지 등은 많지만 진정으로 독자들을 위한 우리글 잡지는 없다면서 '꽃노을'잡지가 지금껏 그 역할을 감당해왔고, 앞으로 칭다오에서 우리글로 된 진정한 공식잡지가 출범하는데 '싹'이 된다면 그로써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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