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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에 눈마저 아프면 장염 아닌 염증성 장질환

[기타] | 발행시간: 2012.12.24일 09:30
적어도 6개월 이상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 외에 눈, 피부, 관절, 간, 신장, 생식기 등에도 문제를 초래하기도 하는데다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도 어려운 병이다. 20대 젊은층 위주로 국내 발병률이 높아지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염증성 장질환자 5000여명 추산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병 같이 잘 들어보지 못한 병을 총징하는데, 장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증상, 병의 경과 및 치료 방법 등이 비슷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서구에서는 인구 1000명당 1명의 환자가 생길 정도로 비교적 흔한 병이지만, 국내에는 인구 1만명당 1명의 환자가 있는 희귀병이다. 국내에는 5000여명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있다고 의료계는 추산하는데, 요즘 20대에게 다발해 관심이 주목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최근 몇년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분야를 전공하는 전문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실제 분위기를 전했다.

◆"스트레스나 음식 탓에 생기지 않아"

아직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스트레스나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관측도 있지만, 이 때문에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천재희 교수는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음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되는 질병도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천재희 교수는 "서구에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가족성이란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 궤양성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이들 질환을 가진 또 다른 환자가 있을 확률이 15-20% 정도로 꽤 높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전문의의 경험에 따르면 그 확률이 매우 낮고,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이 있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에서 질병이 나타날지 예견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면역계 이상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 커

최근에는 염증성 장질환일 때 우리 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제(면역계)가 자기 자신, 특히 장의 점막을 자신이 아닌 외부의 물질(항원)이라고 오인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천재희 교수는 "항원은 그 자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외부의 물질을 몰아내려고 하는 신체의 방어기전을 활성화시키므로 염증 반응이 증폭되게 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외부 인자와 신체의 면역계 사이의 상호반응이 염증 반응을 촉발하거나 이들 외부 인자가장의 벽을 손상시켜 병이 시작 또는 가속된다는 가설을 많은 학자들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장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과 달라

보통 염증성 장질환을 세균 또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장염과 헷갈리는 사람이 있는데, 완전히 다른 병이다.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기는데 병이 거의 국한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히 소장이나 대장에만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나 피부, 관절, 간, 신장, 생식기 등에도 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 과민성장증후군과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의 기능 장애에 의해서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염증이나 장에 어떤 변화가 초래돼 생기는 병은 아니다. 그러나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염증이 분명히 보인다. 아직 병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완치에 이르는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염증성 장질환 속 질병 어떤 차이 있나?

▶궤양성 대장염=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염증 부위는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 거의 모든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직장에 염증이 보이며, 약 반수의 환자에게 직장부터 대장의 끝(S상 결장)까지, 약 4분의 1의 환자는 직장부터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4분의 1은 직장에서 가로 모양의 대장이나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염증이 생긴다.

장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같이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긴다. 심하면 대장에 궤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설사, 혈변, 복통, 식욕 감퇴,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이 생긴다. 장 이외에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병의 정도가 매우 다양해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병의 양상도 서서히 시작하기도 하고 때로는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증상이 심하다가 덜하기를 반복하며, 때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증상이 없기도 하다.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생기는데 반해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있는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기도 한다. 환자의 3분의 1은 소장에만 염증이 있으며, 3분의 1은 대장에만 염증이 있다. 나머지 3분의 1은 대장과 소장 양쪽에 만성 염증이 생긴다.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데 반해 크론병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모두에 염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같은 증상이 흔하다. 이외에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에도 이상이 자주 초래된다. 궤양성 대장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또 병의 경과도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급속히 진전하기도 한다.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이 더 심한 편이고, 장기적인 경과와 치료에 대한 반응이 더 나빠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베체트병=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전신질환으로 피부, 점막, 눈, 장, 관절, 비뇨생식기 및신경계 등의 여러 장기를 침범한다. 3~5%의 환자에게 소장 또는 대장의 이상이 동반되는데, 소장과 대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가장 흔히 문제가 생긴다.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 주 증상과 부 증상으로 나누는데, 반복적인 구내 궤양, 피부 증상, 눈의 증상, 생식기 궤양 4가지가 주 증상이고, 부 증상은 관절염, 소화관 궤양, 부고환염, 혈관 병변, 중추신경계 증상 등이다. 주 증상 네 가지가 모두 있으면 완전형 베체트병, 주 증상 세 가지 또는 주 증상 두 가지와 두 가지의 부 증상이 있을 때 불완전형 베체트병이라고 한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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