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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저리갈래?…입이 쩍 영화 '타워' CG

[기타] | 발행시간: 2013.01.10일 03:51

【고양=뉴시스】김정환 기자 = “영화 ‘타워’에 나오는 빌딩, 여의도에 새로 생긴 IFC 아니었나요?”

지난 연말 재난 휴먼블록버스터 ‘타워’를 관람한 특급호텔의 30대 초반 여성 홍보담당자의 말이다.

“우리나라에 108층 빌딩이 어딨어요? 게다가 그 영화를 찍을 때 IFC는 세워지기도 전이었는 걸요”라고 설명해줬지만, 그녀는 ‘정말일까?’하는 눈치였다.

경쟁 호텔이 들어 있어서 오가면서 유심히 IFC를 봤다는 이 여성도 깜빡 속을 정도로 설경구(45), 손예진(31), 김상경(41)과 더불어 이 영화의 제4의 주인공 ‘타워스카이’는 실재하는 빌딩처럼 보인다.

극중 쌍둥이 빌딩인 타워스카이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세워진 가상의 건물이다. 배우들은 세트에 마련된 ‘그린 스크린’ 녹색 벽과 녹색 바닥 위에서 실제 건물 안에 있는 것처럼 연기했고, 카메라로 찍은 영상과 CG로 창조된 그림을 혼합해 대형화재, 폭렬, 수난이 일어나고 있는 건물 속에 갇혀있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다. 불과 물은 세트에서 실제로 촬영한 뒤 CG로 좀 더 규모를 키워 더욱 긴박하고 위급한 상황을 스크린 위에 펼쳐놓았다.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은, 이 모든 CG가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작업 기간만 11개월, 즉 1년 가까운 시간이 후반 작업에 투자됐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올드보이’, ‘태극기 휘날리며’ ‘친절한 금자씨’, ‘국가대표’, ‘놈놈놈’, ‘최종병기 활’, ‘마이웨이’, ‘도둑들’ 등 국내 영화, ‘용문비갑’, ‘차이니즈 조디악’ 같은 중국영화까지 국내외 영화 250여편 속 시각효과(VFX)를 도맡아온 순수 국내업체 디지털 아이디어가 담당했다.

화재 발생 이전에 등장한 타워스카이 내부의 웅장하고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여러 대의 헬기 비행 장면, 화재 발발의 원인이 되는 헬기와 타워스카이의 충돌신, 타워스카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의도의 마천루 등 타워스카이 외부 역시 모두 디지털아이디어 스태프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영화의 3000여컷 중 CG로 만들어진 것이 1700여컷이나 된다. 보통 한국 영화에 쓰이는 CG컷이 300~400개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규모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는 풀 3D 분량이 약 500컷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데도 관객들은 실사와 CG를 구분하지 못한다. 아니, 구분할 수 없다. 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해 어디가 실사이고, 어디가 CG인지 잘 아는 여주인공 손예진이 “우리 영화를 보면서 CG가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내가 이 영화를 하기를 잘했구나 싶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이쯤되면 가히 세계 최고봉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기술력이라 할 만하다.

VFX를 담당한 최재천 시각효과 감독은 한국과 할리우드의 기술력에 대해 “할리우드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다소 애매한 것 같다. 단순 수치 상으로 비교하기엔 기획이나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도 “아티스트와 아티스트가 1대 1로 붙는다면 한국이 이긴다. 할리우드는 소프트적인 부분이 탄탄하고 역사가 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개개인의 기술력을 따진다면 이미 대등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최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없을 경우 내부에서 그냥 만들어서 쓴다. 한국은 그들이 이렇게 개발한 것을 상품화해 시판할 때야 비로소 구입해 쓸 수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내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까지는 못하고 있다”며 “모든 것은 인력과 시간의 문제인데 이는 역시 자본과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영신 대표는 “한국 시장 만으로는 회사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중국은 물론 본고장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려고 한다. 할리우드는 모기업인 인터파크의 LA 브랜치를 이용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중국 시장의 경우 청룽(59·成龍) 감독·주연, 권상우(37) 주연의 ‘차이니즈 조디악’이 지난해 12월20일 현지 개봉해 흥행성적 1위를 질주 중인데 힘입어 더욱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영화속 CG 분량의 70% 이상을 담당했다.

최 감독은 “‘타워’를 통해 한국 CG의 역사를 바꿨다고 자부한다. 노하우는 없다. 그리고 또 그렸다. 헬기가 타워스카이를 한 바퀴 도는 듯한 오프닝을 보면 그 아래 개미처럼 보이는 자동차와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관객이 눈으로는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것들도 우리의 뇌리에 현실감있게 남아야만 영화가 리얼하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디테일한 작업을 거쳤다”면서 “‘타워’를 찍을 때 그린스크린만 보면서 실제처럼 상상해가며 생생한 연기를 펼친 배우들과 이 모두를 이끈 감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타워’에 힘을 보탠 150명의 아티스트들의 존재도 부디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청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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