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륜이 남편의 외도 못잖게 많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아이닷컴 DB)
L씨(39)는 말 그대로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명문대 의대 출신의 개업의인 그의 연간 수입은 4억5,000만원. 키(177cm)도 훤칠하고 외모도 준수한 편이다. 40평대 아파트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그는 최근 이혼했다.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유학파인 전부인은 결혼한 지 2년 정도 되자 귀가가 늦는 등 가정에 불충실하고 씀씀이가 커졌다. 카드결제 내역을 추적했더니 내연남에게 코트와 양복, 가방 등 값비싼 선물을 사줬더라. 알고 보니 자신이 출강하는 학원의 학생과 놀아나고 있었다.”
재산이 1,500억원대에 달하는 사업가 P씨(50세)는 최근 이혼을 결심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인 P씨는 회사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가정에 소홀했고, 그러는 사이 아내가 불륜의 유혹에 굴복했다.
“전부인은 내 회사의 직원과 눈이 맞아 집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숙소까지 얻어주며 놀아났다. 그 여자는 나와 결혼 전에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 자녀가 둘 있었는데 외모가 뛰어나고 동정심도 생겨 결혼을 결심했다. 그런데 타고난 끼를 억누르지 못한 모양이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64명(남녀 각 282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전 배우자와의 이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 뭔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돌싱 남녀들은 이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돈, 배우자의 가족, 신체· 성적문제, 비이성적 언동, 배우자의 부정행위 등을 들었다. 그런데 특이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 배우자의 부정행위’ 때문이라고 답한 남성의 비율(17.7%)이 여성의 비율(15.3%)보다 높았던 것이다. 아내가 남편의 불륜 때문에 이혼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상식을 깨고 아내의 불륜 역시 남편의 외도 못잖게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반영하는 조사결과로 보인다.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 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기혼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성과 접할 기회가 늘어났다”며 “남성들과 달리 여성의 부정행위에는 좀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 발각될 경우 이혼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여성 부정행위자 중 고학력 중산층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서 배우자에게 불만이 있는 여성들은 불륜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면서 “특히 돈이 많은 여성들은 취미활동이나 각종 모임이 상대적으로 많아 상대적으로 탈선이 발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한국아이닷컴 조옥희기자 hermes@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