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중국군 고위 장성의 집에서 1만병이 넘는 마오타이(茅台)주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중국 최고급 백주(白酒) 마오타이는 1병 가격이 1500위안 전후에 이른다. 시가 1500만위안(약 26억원) 상당의 고급 술을 집에 쌓아두고 있었던 셈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11일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낸 구쥔산(谷俊山·57) 중장(中將)의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인 조사 요원들이 그의 집에서 1만 병이 넘는 마오타이주와 대량의 현금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총후근부는 중국군 내에서 군수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이 같은 보고를 받고, "전쟁 준비에 이런 물자가 필요한가" 하고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군에 조사 내용을 전파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도록 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구 중장은 총후근부 정치위원을 맡고 있는 류위안(劉源) 상장(上將)이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그의 부패 혐의를 거론하면서 지난해 2월 전격 체포됐다.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