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 줄어든다고 겁날것 없다
《변하지 않고서는 살아갈수 없다》는 황순명옹
지난 10월 20일, 료녕조선문보에서 조직한 《료녕성조선족현황과 미래》연구토론회에서 한 황순명옹(83세)의 발언이 참가자들의 인기로 박수갈채를 터뜨렸다.
《기자의 글은 식으면 맛없는 음식과 같다》고 하는데 《연변일보》 부주필과 《료녕조선문보》주필 직무에서 퇴역한지도 한참이 되는 황순명옹의 발언은 그야말로 우리민족의 밥상에 금방 오른 펄펄 끓는 《보신탕》 이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조선족이 줄어든다고 느끼지 않는다. 또 줄어든다고 해도 겁나지 않다.
나는 심양을 떠난 조선족들을 잠시 떠난것이라고 생각한다. 밖으로 나간 그들은 돈을 벌고 기술을 배우고 식견을 늘린 후에는 꼭 돌아올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우리 조선족의 간부문제, 학교문제, 인재문제 등등 여러 가지 조선족문제를 걱정하고있는데 이런 문제와 현상을 인재경쟁문제 혹은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만큼 우리 민족은 인재양성과 인재등용경쟁에 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조선족의 이중성을 충분하게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조선민족이 소수민족이라는 《소수》를 잊지 말아야 할뿐만 아니라 우리는 우리 나라 여러 형제민족과 갈라질수 없다는 점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이밖에 우리는 어디까지나 조선족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모체인 조선, 한국과 떨어져 문제를 사색해서도 안된다.
연변과 같은 조선족집거지역에서는 우리 민족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발전문제를 정부거나 정협 등 부문에 의거하여 풀어가겠지만 산재지역에서는 정부행위 외에도 우리들 자체의 힘에 의하여 발전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자기 민족이 걸어야 할 길을 개척하자면 민간단체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
민간단체역할이 결국은 제2정부역할이다.
심양시로인협회는 이미 20여 년의 발전력사를 갖고있다. 지금 6000여명의 회원들이 서로 의존하며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고있다. 특히 산재지구에서 우리 민족은 이러한 민간단체의 조직적인 생활이 없으면 안된다. 지금 심양시의 조선족 촌마다에는 로인협회가 있고 로인활동실이 있다. 우리가 그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로인협회에 내놓고 의론하면 회원들이 100%로 지지하며 적극 호응해 나선다.
민족응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응집력을 높이려면 민족사무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련의회, 기업협회, 로인협회 등등의 민간단체의 힘에 의거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보충하는데 우리는 자연의 발전과 함께 우리의 인식을 높이고 관념을 갱신하며 자기를 재인식해야 한다. 모든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의것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 사상을 해방해야 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고서는 한발도 살아가지 못한다.
《신문은 짧고 인생은 길다》
우리 민족의 미래에 신심을 갖고 오직 변해야만이 살수 있다는 황순명선배님의 현대적사고방식과 부단한 관념갱신에 탄복되며 그의 희망찬 삶의 여력이 진정 멋스러웠다.
[인터넷길림신문 2007-11-20 오전 8:52:54/오기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