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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과 죽음의 시련 * 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1:47
김 관 웅

문혁(文革) 중에서 외웠던 모택동 어록 중에는 《공산당인들은 죽음도 무서워 하지 않는데 곤난을 두려워 하겠는가?》하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인데, 공산당인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그까짓 곤난 같은 것을 두려워 하겠는가 하는 뜻이다. 물론 모든 공산당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진짜로 죽음의 시련을 이겨낸 사람만이 그러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죽음의 시련을 이겨내면 이 세상에서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없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련옥의 단련을 거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범인들과는 다른 인식과 리해를 갖게되며 따라서 이런 사람들의 생명력은 남달리 굳세고 그 지혜도 범인들과는 달리 초월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진 사람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의(陳毅) 원수가 바로 이런 삶과 죽음의 련옥을 거쳐온 강철처럼 굳센 사람이다.

1935년 중국 공농 홍군이 강서에서 장정을 시작했지만 진의는 부상으로 대오를 따라서 장정대오에 섞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정강산의 산속에서 남아서 유격전을 견지하게 되었다. 1936년 겨울, 국민당은 진의가 숨어있는 산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당시 진의는 다리부상에 라병으로까지 앓고 있었기에 적들에게 포위되여 20여 일 동안이나 악전고투를 하였다. 적들의 포위에서 몸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 진의는 생사관두에 《매령삼장(梅嶺三章)》을 써서 옷갈피 속에 절명시(絶命詩) 넣어두었다.

이 목이 오늘 잘린들 어떠랴

간거한 창업엔 전투가 많나니

황천에 가면 옛 부하들을 불러서

십만 군기를 날리며 염라왕을 베리라

남국엔 봉화가 십년 채 타오르니

잘린 이 머리는 성문 우에 걸릴테지

훗날 죽을 제군들 억세게 싸워

첩보를 날리면 지전으로 삼겠네.

혁명을 집으로 삼고 투신하였거니

피바람 몰아쳐도 그칠 때 있을지니

오늘 의로움 위해 목숨 내던져

인간 세상에 자유의 꽃 활짝 피우리.

(斷頭今日意如何, 創業艱難百戰多.

此去泉臺招舊部, 旌旗十萬斬閻羅.

南國烽煙正十年, 此頭須向國門懸.

後死諸君多努力, 捷報飛來當紙錢.

投身革命卽爲家, 血雨腥風應有涯.

取義成仁今日事, 人間遍種自由花.)

죽음의 시련은 진의원수로 하여금 인생의 길에서 시종 죽음을 초개 같이 여기는 초연함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진의원수는 큰 재난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시밭길을 탄탄대로로 여길 수 있었던 것이다. 문혁 당시 진의원수는 충격을 당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웃으면서 반란파들과 정면으로 맞부딪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란파들이 모주석어록을 읽으면서 진의더러 《자본주의 길로 나가는 집권파임》을 승인하라고 하자 진의 역시《모주석어록, 진의동지는 좋은 동지이다!》라고 대꾸했다고 한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1967년 2월 진의는 또 엽검영, 서향전, 섭영진 이 네 원수와 함께 책상을 치면서 일어나서 문혁(文革)을 단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진의가 이처럼 용감하고 태연할 수 있은 것은 죽음의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김학철 선생이 《20세기의 신화》로 10년 옥살이를 했지만 타협하거나 투항하지 않고 시종일관 자신의 초지를 지킬 수 있은 것은 역시 젊은 시절에 이미 죽음의 련옥을 헤쳐 나오셨기 때문이다. 1941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호가장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포로되여 일본감옥에서 한 쪽 다리를 절단하면서 지조를 굽히지 않으면서 이미 죽음을 초월하는 의지를 키웠던 것이다. 1975년 5월에 있었던 공판대회에서도 아갈잡이를 하면서 모욕을 하려고 하여도 김학철은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척각으로 서 있어도 이 땅에서 가장 꿋꿋이 서 있었다.

2002년 가을, 곡기(穀氣)를 끊고 물만 마시다가 저 세상으로 자진하여 가실 때는 죽음의 신(神)을 가지고 노시기까지 하시지 않던가!

젊은 시절에 이미 겪은 삶과 죽음 시련은 김학철로 하여금 범인과는 다른 특수한 성격을 형성하게 하였던 것이다. 김학철의 이름처럼 강철같이 굳센 성격이 형성되였던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 원인은 이 한 점만이 아니다.

그러므로 김학철의 특수한 성격형성과정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2007년 11월 5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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