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인의 외제 분유 사재기 탓에 홍콩에 이어 영국과 호주까지 분유 구입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슨, 세인즈베리, 아스다, 테스코 등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점이 이달부터 고객이 한번에 분유 2통씩만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스다 슈퍼마켓의 조 뉴볼드 대변인은 "분유를 공급하는 프랑스 식품업체 다농으로부터 고객 1인당 2통까지만 판매하도록 요청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유 구입을 제한한 이유를 밝혔다.
다농 관계자는 "영국 현지인의 외국산 분유를 먹이려는 중국인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적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개인이 상업적 목적으로 대량 사재기를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외국산 분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인들이 홍콩, 호주 등 외국여행 때 현지에서 분유를 대량으로 구매해 귀국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자, 홍콩에서는 분유 판매점의 수가 급증했으며 중국의 일부 여행사는 중국발 호주 항공권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인의 분유 사재기가 점차 심해지자, 홍콩이 먼저 칼을 들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세관 검사를 강화해 분유를 2통 이상 반출할 수 없도록 했으며 반출할 경우에는 징역 2년형을 선고하기로 했다.
한편 FT는 "올해 중국의 분유 시장 규모는 145억달러(16조6천억원)로 추산되며 인터넷에서 외국산 분유는 한통당 150~200위안(2만7천~3만6천원)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