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경란]
"안녕하세요. 우리는 신화입니다."
그룹 신화가 4년만에 컴백을 알렸다. 5일 오후 서울 신사동 청담CGV에서 열린 컴백 기자회견에서 신화는 "오래된 게 낡고 뒤처진 게 아니라 전통이 있고 세련된 것이란 걸 보여주겠다"며 원조 아이돌 그룹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간간이 개인활동은 있었지만 신화 공식 활동은 2008년 9집 '런(RUN)'이후 처음이다.
오랜 공백 탓에 "우리는 신화입니다"란 특유의 인사가 제대로 맞기까지 몇 차례 실수도 있었지만 14년 묵은 '최고' 아이돌 답게 신화는 우정을 과시하며 유쾌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들은 "14년 활동을 유지한 비결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대화 덕분"이라며 "새 앨범은 '역시 신화구나'란 평가를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콘서트를 통해 우리가 건재하단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화의 10집은 오는 14일 발매되며, 3월 24~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더 리턴'콘서트를 펼친다. 3월 24일은 14년전 신화의 데뷔일이다. 기자회견은 글로벌 엠넷닷컴 등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 생중계 됐다.
-14주년을 맞아 4년만에 컴백했다. 소감은.
"뿌듯하고 감사하다. 별 볼 일 없던 우리를 신화로 뭉치게 해 준 SM이수만 선생님께 감사한다. 무엇보다 14년을 믿어준 팬들께 감사한다. 14주년이 끝이 아니라 가요계의 중심에서 오래오래 해 나가겠다. 오래도록 전통과 빛을 발하는 명품 같은 그룹으로 남겠다." (에릭)
-앨범 소개를 해 달라.
"신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맛보실 수 있을거다. 타이틀곡은 처음 시도하는 일렉트로니카 장르다. 새로운 안무에도 도전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 (민우)
"멤버 전원이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앨범 녹음을 했다. 에릭이 녹음할 때 디렉팅을 했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다. 그러다 보니 랩도 노래도 많이 는 것 같다."(전진)
-신화 우정의 비결은.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 보다 운이 좋았다. 그리고 우린 싸우더라도 그것 때문에 해체를 하는 게 아니라 팀워크를 더 다지는 계기로 만들었다. 대화를 자주하는 게 중요하다. 또 신화 활동을 할 때 어떤 멤버도 개인활동을 고집하지 않았다."(동완)
-JTBC '신화 방송'에도 기대가 크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던 우리 방송을 하게 돼 무척 설렌다. 지난 3일 첫 녹화를 했는데 우리 멤버가 너무 열심히 해서 눈물이 울컥 날 정도였다. "(전진)
-콘서트를 펼치는데.
"4년전 마지막 공연을 할 때 '꼭 여섯이 뭉쳐 다시 공연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무대다. 그래서 더 뿌듯하다."(신혜성)
-요즘 아이돌이 많다. 눈여겨보는 그룹은. 걸그룹도 얘기해달라.
"빅뱅을 좋아했다. 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앤디가 키우는 틴탑이 좋더라. 신화 데뷔했을 때 약간 서툰 모습과 비슷하다."(에릭)
"걸그룹은 SM에서 연습생으로 봤던 소녀시대다. 특히 제시카·효연은 어렸을 때 내게 편지도 써준 적도 있다. 잘자라 활동하는 걸 보니 사촌오빠 같은 마음이 들더라. 에릭이 키우는 스텔라도 좋다. 하하."(전진)
-원조 아이돌 HOT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
"토니형이 '너무 부럽다. 신화가 해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앤디)
- 후배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삼는데 신화의 롤모델은.
"SM에서 데뷔시킬 때는 스마프를 벤치마킹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으로 개별 활동도 했고. 스마프의 경우엔 멤버교체가 있었으니 신화처럼 14년을 교체없이 이어간 아이돌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하지 않을까."(에릭)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돌과 겨룰 필살기는.
"현재 아이돌과 감히 퍼포먼스를 겨룰 생각은 안했다. 가장 고민한 건 신화가 어떤 노래를 해야 인정 받을까였다. '역시 신화구나', '신화답구나'란 평가를 받을 무대가 우리의 필살기 아닐까. 체력은 조금 떨어졌겠지만 마음만은 신인시절과 똑같다."(민우)
"우릴 보고 자란 후배들이 봤던, 예전 그 모습대로 하고 싶다. 연습해 보니 그 정도 몸상태가 다 되는 것 같아 자신있다."(에릭)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