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조만간 중국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4 미니'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확대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중국 휴대폰 시장 분기별 보고'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2백달러(22만6천원)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7천8백만대를 기록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34%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19%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중저가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고 시장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4월 갤럭시S4 출시 후, 최근 들어 갤럭시 미니, 갤럭시 메가 등 저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 휴대폰 부문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1천위안(18만원)대의 제품 라인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자국의 저가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IDC 중국 휴대폰시장부문 옌잔멍(闫占孟)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가격, 소비자의 소비수준을 고려하면 중국에서는 1천5백위안(27만6천원) 이하의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천5백위안 이하의 스마트폰 시장은 ZTE, 화웨이(华为), 쿨패드, 레노보(联想) 등이 주도하고 있다"며 "삼성 등 대형업체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오면 중국 업체 중 일부가 밀려날 수 있는만큼 중국 업체는 제품 전략을 신속히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