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리증
낙마한 한 관원이 '부패의 길'을 이렇게 회고했다. 공공연한 뇌물에 한해서는 명석한 두뇌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정의 허울을 쓴 뇌물일 경우 거절하기 어려웠다. '인정소비'가 사탕포탄으로 탈바꿈하는 현상이 사람들의 깊은 사색을 자아낸다.
지도간부에게 있어서 관혼상제, 출산생일, 새집들이 등은 얼핏 보기에는 인정거래의 '잔도'를 행하는 것 같지만 이는 비밀리에 뇌물이 오가는 '좋은 기회'로 이용되고있다. '인정'을 앞세울 경우 뇌물을 주는 사람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받는 사람 역시 떳떳하다.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부패의 온상, 부당이익행위의 촉매가 돼 정치생태를 오염시키고 사회풍조를 더럽힐 수 있다.
지도간부도 사회인인만큼 정상적인 인정거래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야비야할 수 없다. 그러나 수중에 권력을 장악하고있는 한 더구나 반드시 한시도 경각성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른바 '인정소비'에 말려들 경우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는지? 별도의 시도가 깔려있지 않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따져보아야 한다. 만약 '남의 체면을 봐주고', '거절하기 거북하다'는 심리가 생겨나면서 사상방어선이 흔들릴 경우 어김없이 부패를 향해 한걸음 내디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