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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퇴직교원의 동남아려행기[8]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6.23일 15:45

유명한 93사박물관 입구

이튿날(10월 29일) 오전에는 가죽제품상점, 보석상점 그리고 보석가공공장을 참관하고 오후에 타이만(泰国湾)동쪽해안에 위치한 파타야시로 향하였다. 파타야시는 방코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킬로메터 떨어져 있으며 원래 이름없는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곳이였는데 1961년에 윁남전쟁시 미국병사들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되여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우면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발전하였으며 지금은 면적이 22.2평방킬로메터, 10만 5천명 인구를 가진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 특별 행정구역이라고 한다.

방코크에서 떠나 장장 세시간 달리는 가운데 대지는 전부 끝이 보이지 않는 일망무제한 벌판이였는데 파타야에 거의 갈때에야 산이 보이였다. 그 일망무제한 벌판에는 논밭이나 빠나나밭이 드문드문 보이였으며 경작지로 쓰지 않는 풀밭이 많았다.

나는 이렇게 많은 풀밭을 보면서 우리고장은 한푼의 땅이라도 묵일세라 밭을 일구어 모두 경작지로 사용하고있는데 이곳은 경작지가 부족하지 않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가이드한테 타이의 농업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타이는 중부가 평원이고 동부는 고원이고 기타 지방은 산구라고 한다. 타이의 경제와 사회구조에서 농업이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데 주요 농산품들로는 중부에 입쌀, 카사바(木薯, 감자처럼 괴경을 주요한 전분으로 한다.) 과일. 동북부에 옥수수, 북부에 콩이라고 하였다.

과일로는 빠나나, 두리언(榴莲), 야자 등이라고 한다.

파타야에 가서 제일 처음으로 93사(孤軍)박물관을 참관하였다. 93사는 원래 국민당 운남지구 제8군에 예속되였는데 1949년에 인민해방군에 패전하여 퇴로가 막히자 709퇀 부퇀장 리국휘(李国辉)는 잔여부대 약 1,000여명을 거느리고 중국 광서로부터 버마(缅甸)경내로 철퇴하여 당지에 체류하고있던 원 국민당 항일원정군 잔여부대와 합병하여 93사를 성립하였으며 장개석의 《훈령》으로 금삼각지대에 머물러 있으면서 반공작전을 하였다.

그러나 60년대 중기에 와서야 고군 제3대(孤軍第3代) 지도자들이 반공대륙은 불가능한 임무이라는것을 깨닫고 타이북부 금삼각지대인 미사락진(美斯乐镇)에 철퇴하여 국적도 없이 집단생활을 하였으며 생계를 위하여 아편을 심고 헤로인을 가공하여 장사를 하다가 타이정부를 도와 금삼각지대의 최대반정부 무장세력 쿤사(坤沙)조직을 소멸했다. 그들은 종래로 자기가 중국사람이라는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1992년 타이국왕은 무기를 놓는 전제하에서 고군(孤軍)을 중국난민의 신분으로 타이에 머물게 하고 농업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지금은 그들이 타이 국적을 신청하면 입적시킨다고 한다.

고군박물관에는 고군이 국민당과 미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반공작전을 한 사료들이 사진으로 벽에 붙어 있었으며 그들이 사용하던 장비도 전시되여 있었다.

박물관에는 또 장가도 못가고 보토리로 늙은 그들의 후대들이 작은 다락집에서 아편을 피우고있었는데 그들과 한어로 물어보니 부모들은 이미 다 세상을 떴으며 자기들은 장가도 못가고 금삼각지대에서 갖은 풍상고초를 다 겪으면서 생활하다가 여기에 정착하여 사는데 박물관 경영자는 그들에게 매일 100바트씩 준다고 한다.

내가 《중국에 가 보고싶지 않은가?》물었더니 《왜 화인으로서 중국에 가보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갈 신세가 되지 못하니 이렇게 보낸다》고 대답하는것이였다. 비록 이국땅에서 태여나서 자랐고 늙어왔지만 필경은 중국인후예로서 중국을 그리는 그들의 심정을 읽을수 있었고 관광객들을 위한 동물원안의 《동물》신세로 된 그들의 기구한 운명을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무거워 났다.

고군후대들(孤軍后代)

나오면서 보니 출구 오른쪽에는 커다랗게 還我國籍(나의 국적을 돌려달라)라고 씌여있고 왼쪽에는 고군귀화 선서문이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孤军入泰籍宣誓詞

我们要遵從國家的法律和服從國家的命令

我们要以生命来愛護和保衛我们所生存的國土

我们要忠誠擁戴當今皇上陛下和皇族

我们要以身體和生命來保護皇上和實座

(고군 타이 귀화 선서문

우리는 국가의 법률을 존중하고 국가의 명령에 복종하며

우리는 목숨으로 우리가 생존해가는 국토를 애호하고 보위하며

우리는 충성으로 현임황제페하와 황족을 받들어 모시며

우리는 신체와 목숨으로 황제와 그 보좌를 보호할것이다)

十年北伐(10년 북벌), 八年抗战(8년 항전), 四年内战(4년 내전), 叱吒金三角(질타금삼각), 勝敗論狗熊(승패로 영웅을 론하다)란 글이 적혀 있었다.

고군박물관(孤軍博物館)출구

나는 이 글을 보면서 그들이 그렇게도 국민당에 충성을 다하여 목숨도 아끼지 않고 남정북전하면서 싸워왔건만 차려진건 국적도 없는 타국떠돌뱅이신세였고 결국에는 타이국왕에게 목숨을 바칠것을 선서하게 되였으니 이는 국민당에 대한 저주가 아닐가고 생각한다.

고군박물관에서 나와 뻐스를 타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서 코끼리를 타고 야산을 유람하면서 악어늪으로 갔다. 코끼리를 탈때에는 당지의 코끼리몰이군이 코끼리의 목을 타고 관광객들이 코끼리 잔등에 올려놓은 안장에 둘씩 앉았다. 그전에는 그저 동물원에서 코끼리구경이나 하였지 난생 처음 타보는 코끼리라 이것도 타이 유람에서 하나의 큰 기쁨이였다. 그곳의 야산은 우리 고장처럼 교목이나 관목이 많은것이 아니라 대부분 10여메터 지어 몇십메터 높이 자란 커다란 초본식물들이였다.

코끼리를 타다

늪가에 이르니 악어낚기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가득하였는데 악어들이 욱실거렸다. 우리도 배를 타고 늪 가운데로 들어가서 악어낚기를 하였는데 그것도 재미있었다. 낙시대에 고기를 달아매고 수면우에 드리우면 악어들이 그것을 먹겠다고 풀쩍 뛰여오른다. 사람의 동작이 더 날쌔면 악어가 헛탕을 치고 악어가 더 날쌔면 사람이 고기덩이를 떼운다.

소름끼치는 악어낚기

악어낚기놀음을 끝낸 다음 우리는 2인승마차(해방전에 말하던 이십오시)를 타고 뻐스 있는데로 왔다.

그날 저녁에는 동파락원(东巴乐园)에서 타이민족가무표현을 보았다. 그들의 민속표현에는 타이인들의 복장, 혼례, 서민생활, 왕실생활, 태권도표현 그리고 타이인들의 민족투쟁 등이 있었다.

타이인의 민속가무

그 투쟁장면은 가관이였는데 칼이 서로 부딛칠 때면 불이 번쩍거리기도 하여 아주 치렬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코끼리를 타고 칼싸움을 하는데 치렬한 싸움끝에 타이인들의 영용한 승리로 막을 내리였다. 우리는 10여 마리의 그 육중한 코끼리가 무대에 등장하여 치렬한 싸움을 하는 장면을 통하여 타이인들의 풍속과 용감한 기개를 볼수 있었고 또 이런 공연을 보게 되여 희한하기만 하였다.

기상전(騎象戰)의 한 장면

글/사진 주청룡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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