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이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특정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류중일 감독은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롯데 감독을 했다”며 웃었다. 이스턴리그(삼성·롯데·두산·SK) 사령탑을 맡았던 지난해 팬투표로 뽑힌 올스타 전원이 롯데 선수였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래서인지 류 감독은 “특정팀 선수들이 전 포지션을 싹쓸이 하는 지금의 선수 선발 방식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올스타전은 선발 출전 선수는 100% 팬 투표로 뽑힌다. 팬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서 하루에 한 번 원하는 선수에게 표를 선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특정팀 선수들에게 몰표가 쏟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는가 최근 이런 독식의 주인공이었고 올해는 웨스턴리그(KIA·넥센·LG·한화·NC)에서 LG가 전 포지션에서 팬 투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웨스턴리그를 이끄는 선동렬 KIA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LG 감독이 될 판국이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보는 것에 대해 왜 뭐라고 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올스타전에는 여러 팀 선수들이 고루 나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이를 위해 투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현장투표도 필요하고 선수들끼리도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독-코치의 투표를 실시해 이를 일정 비율 선발에 반영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각각 투표의 비율을 정한다면 특정팀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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