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후360의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 광고
중국 최대 온라인 보안업체가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 중국명 连我) 밀어주기에 나섰다.
중국 IT 매체들은 치후(奇虎)360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360이 사내 공지를 통해 전직원에게 라인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사용을 의무화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전직원의 개인 스마트폰에 라인을 반드시 설치할 것이며 관련 부서 담당자는 직원들의 라인 설치 여부를 감독하도록 했다. 또한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등 다른 메신저는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
NHN 재팬은은 지난해 12월 라인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360과 프로모션 협력 파트너로 손을 잡고 중국 명칭 ‘롄워(连我)’로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360 관계자는 "라인은 자사가 협력 파트너로서 홍보하고 있는 상품인만큼 전직원에게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다만 웨이신 등 타 메신저 사용 금지에 대한 강제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IT 매체들은 "360이 라인의 홍보를 대행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실은 앙숙 관계인 텅쉰(腾讯, 중국 대표 메신저 QQ 운영사)을 염두에 둔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360과 텅쉰의 대립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텅쉰에서 당시 출시한 자체 백신 서비스인 'QQ닥터(医生)'가 360의 대표 백신서비스인 '360 안전호위병(安全卫士)'의 디자인 및 기능이 비슷하자, 360 측은 텅쉰에 서비스 중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텅쉰은 이를 무시하고 'QQ닥터'의 홍보를 강행했다.
결국 360 측은 지난 2010년 11월 3일 "360 인터넷 브라우저가 탑재된 컴퓨터에는 QQ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통보했고 양사간의 대립이 격화됐다. 텅쉰은 지난 2011년 4월 360 측을 상대로 불공정경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텅쉰과 360 측은 자사의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웠다.
현지 언론은 "360이 '라인'을 앞세워 텅쉰의 웨이신에 대항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양사간의 분쟁이 또 한번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