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급에서 1일(현지시간) 축구관중간 벌어진 난투극탓에 최소 73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보도했다.
지중해 연안도시 포트사이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애급에서 발생한 최악의 경기장참사다.
세계적으로도 78명이 숨진 1996년 과떼말라 시티사건이후 가장 심각한 축구장내 인명피해 사고다.
사건은 포트사이드 홈팀인 《알 마스리》가 애급 최강팀이자 카이로가 연고지인 《알 아흘리》를 상대로 뜻밖에 3-1 승리를 거둔게 계기가 됐다.
두팀은 애급 리그에서 오랜 라이벌 관계였다.
경기 종료직후 일부 홈팀 관중이 경기장에 란입하자 다른 관중이 가세해 원정팀 응원단은 물론 선수와 진행요원들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
둔기를 휘두르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달아나던 관중이 좁은 출구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자가 생기는 등 인명 피해가 불어났다.
경기를 중계하던 TV 화면에는 관중이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두르는데도 불구하고 검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손을 쓰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지 보건관리인 헤삼 세이하는 사인 대부분이 뇌진탕과 머리 부분의 심한 자상, 그리고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려든데 따른 질식이였다고 밝혔다.
알 아흘리 소속 축구선수 모하메드 아부 트리카는 《사람들이 죽어가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며 《축구경기가 아니라 전쟁터였다》고 성토했다.
사건 직후 애급축구협회는 리그 경기를 무기한 중단했다.
애급 검찰은 즉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고, 애급 의회도 림시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