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달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평양 시민들은 중국 참전 노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압록강을 넘을 당시 사용했던 구호인 '항미원조, 보가위국'이라 쓰인 표어를 들고 행진했다.
"북한이 정전 60주년 기념행사 때마다 중국 참전 노병들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은 참전 노병들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북한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개관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는 중국인민군지원군관이 별도로 마련됐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북한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취재차 참석한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주간지 랴오왕둥팡주간(瞭望东方周刊) 두바이위(杜白羽) 기자가 전한 말이다. 두 기자는 '전승절' 행사 취재 보도기사에서 전문가의 말을 빌어 "북한이 중국과의 전통적 우의를 공고히 하고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전승절' 행사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노병들을 초청해 각종 기념행사를 열고 성대히 환영했다.
정전기념일 당일인 27일, 참전 노병들은 열병식을 참관하고 북한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개관식에 참가하는가 하면 북한최고인민회의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기자는 "중국 참전 노병이 이동할 때마다 경찰차가 앞에서 교통을 통제했으며 구급차도 항상 동행했다"면서 "북한 시민은 이들이 이동하는 길목에 서서 조화를 흔들며 '영웅을 환영한다'는 함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29일에는 노병들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선물이 전달된 데 이어 저녁에는 인민무력부 장정남 부장 주최의 연회가 열렸다. 장 부장은 노병들을 일일이 찾아 술을 따르고 껴안기도 했다.
기자는 "장 부장이 연회에서 '내 아버지도 조국전쟁에 참전했다. 여러분도 당시 함꼐 전투했기 때문에 여러분도 나의 아버지다'라고 말했다"며 "장 부장 뿐 아니라 김정은 제1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최룡해 인민군총정치부장 등은 여러 행사에서 중국 참전 노병들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고 이들의 업적을 잊지 않겠다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북한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개관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에는 중국인민군지원군관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북한이 지난 1968년 나포한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호도 전시됐다.
전문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국 참전 노병을 극진하게 대접한 것은 중국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현재의 고립상태 탈피하고 국제사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