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북한 김일성광장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
북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갖은 추태를 부려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북한 전문 관광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홍콩에서부터 이집트,파리, 몰디브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추태는 헤아릴수 없을 정도"라며 "엄격하기로 유명한 북한에서의 무리한 행동들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일부 중국 관광객이 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것처럼 북한 어린이에게 사탕을 던진다"며 "북한 주민들은 이같은 무례한 행동에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하고, 강한 반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관광객은 음악학교의 공연을 보러 간 자리에서 함부로 무대에 뛰어올라 학생들을 고른 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의 가레스 존슨은 "북한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은 수백명이 같은 모자를 쓰고 깃발을 보고 따라다니며 쇼핑을 다니는 공통점이 있다"며 "중국은 북한을 자신의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중국 관광객은 북한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또한 "일부 관광객은 북한 체제 비판 등 북한 주민을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이나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등 북한 주민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홍콩에서부터 이집트,파리, 몰디브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추태는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며 엄격하기로 유명한 북한에서의 무리한 행동들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미국 LA타임즈 바바라 더미크 베이징지국장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을 경멸한다고 본다"며 "북한 사람들은 과거 자신들이 중국보다 더 부유하고 더 순수한 사회주의를 지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부를 질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광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23만7천4백명으로 지난 2011년보다 22.5% 증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