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사진출처:CBS>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구글이 풍선을 날려 전 세계에 무료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풍선이 말라리아를 앓고 있는 소년을 치료할 수는 없다”면서 구글이 직접적인 가난 구제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구글은 헬륨 풍선에 무선인터넷 중계 장비를 달아 날린 뒤 제3세계에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룬(loon)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게이츠 회장은 8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당신이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다면, 하늘 위의 풍선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어린 아이가 설사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과연 웹사이트가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물론 나는 디지털 혁명을 믿는 사람이다. 기초적인 의료센터와 학교들을 연결하는 것,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말라리아에 대해 어떤 것을 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는 한, 그런 것들이 저개발국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IT매체 씨넷은 “게이츠는 생명을 구하고, 질병을 줄이는 것이 저개발국 사람들에게 인터넷접속을 제공하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질병의 전개를 예측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해 34억달러(약3조7800억원)를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261억달러(약 29조원)를 기부했다.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유병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