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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충청 강경파 vs 야당 서울 3인방 … 지역구 표심 좇아 국조특위 힘 대결

[기타] | 발행시간: 2013.08.09일 09:47
주목받는 '스윙 보트' 지역 의원들

"지지자들 강경 대응 여론 워낙 커"

여 충청권, 야 서울 지지율 상승

당내 지역 헤게모니도 변화 조짐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가 우여곡절 끝에 일단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이란 마지막 쟁점이 남아있다. 민주당은 이들의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어 힘 대결이 팽팽하다.

 한 달 넘게 극한대결을 이어오고 있는 데는 여야 모두 강성 의원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어서다. 말 그대로 '강(强) 대 강(强)' 구도다. 여야 대결을 지켜봐온 정치권의 한 인사는 8일 “강성 의원들 면면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며 “과거엔 영남(새누리)·호남(민주) 의원들이 강경론을 이끌어왔지만, 이번 경우는 당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지역구 출신들이 전면에서 강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충청권 출신들이 강경론의 선봉에 있다. 김태흠(충남 보령-서천)·경대수(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그들이다. 특위 위원 9명 중 3명이 충청권인데 이들은 '충청도 탈레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민주당은 수도권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신기남 위원장(서울 강서갑)을 포함해 8명의 특위 위원 중 7명이 서울·경기·인천 출신이다. 특히 '강성 3인방(박영선·신경민·정청래 의원)은 모두 서울지역 의원들이다.

 이들 지역구는 공통점이 있다.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확고하기보다는 이슈나 현안에 따라 표심이 변화하는 이른바 '스윙 보트(swing vote)' 지역이 많다. 그런 만큼 의원들은 현안에 대한 여론과 민심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지역에서 민주당의 생떼쓰기와 트집잡기에 대해선 적극 혼내야 한다는 여론이 워낙 크다”고 말한다. 민주당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최고위원은 “지역에서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느냐, 이것도 제대로 안 밝히면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당 지지율 변화 추이도 이를 반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대화록 실종 국면→민주당 장외투쟁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충청권에선 새누리당의 논리가 ▶서울 등 수도권에선 민주당의 논리가 더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6월 24일)하고 국정조사 특위가 구성(6월 28일)됐던 6월 넷째주와 NLL 발언과 특위 위원 선임 문제를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했던 7월 셋째주의 여론을 비교한 결과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간 충청권에선 새누리당의 지지율(33%→40%)이, 서울지역에선 민주당 지지율(19%→22%)이 상승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한 인식 역시 같은 기간 충청권에선 '포기다'는 여론이(17%→22%)로 늘어난 데 비해 서울지역에선 '포기가 아니다'란 여론(46%→60%)이 크게 늘었다. 수도권에선 민주당 강경파의 논리가, 충청권에선 새누리당 강경파의 논리가 힘을 얻었다는 얘기다.

 대야·대여 공세의 전면에 이들이 나서면서 당내 지역 헤게모니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내에선 TK(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민주당은 호남 또는 친노 의원들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강경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새누리당 충청권,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이 당내 새로운 권력의 축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비례대표까지 포함, 20여 명의 충청권 출신 의원들이 '충청권 의원 모임'을 만들어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한다고 한다. 모임의 좌장 격인 정우택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여전히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경상도'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어 안이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주류와 엇갈린 입장을 낼 때도 많다. 민주당 신기남 특위위원장 역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표를) 만회하지 못하면 당이 존립할 수 없다”며 “수도권 의원들의 입지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 지난 대선에서 충청권과 수도권 표의 중요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총선-차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 속에서 이들 지역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주도권이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경진·이윤석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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