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3000만명이 이용하는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응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무료로 문자메시지와 사진 파일 등을 주고받고 기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보다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개발·배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통신사들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에 이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설치해 사용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나 아직 정확한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카카오톡 외에도 NHN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 등 각종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를 끌면서 문자메시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하루 10억건의 메시지가 오간다. 문자메시지 한 건에 20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일 통신사 매출 200억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통신사들도 자체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서로 서비스를 연결하고 기술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이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연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문자메시지 매출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 부가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7명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 후 문자메시지 사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섭 기자 fire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