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길림(吉林)사범대 외국어학원 이염화 한국어학과장은 4일 한국어학과 졸업생이 일자리를 찾는 게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이 학과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서 열린 한국유학박람회에 참석한 이 교수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 대학 한국어학과 1기 졸업생 중엔 여러 취업자리를 제안받아 고르는 이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적절한 교재와 원어민 교사가 부족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애를 먹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 대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하면서 중국 학생들에 대한 장학혜택이 늘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도 한국 유학을 떠날 수 있길 바랐다.
이 교수는 조선족으로 2006년 지린사범대에서 한국어학과가 개설될 당시부터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이 교수는 "한국 대학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박람회는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다만 홍보가 덜 돼 선양 지역 이외의 대학에선 못 온 것 같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대학이 각각 장학생 1명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최우수 학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한국으로 가질 못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으로 유학을 가고싶어 하는 학생은 많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못 가는 경우가 많다. 사범대는 등록금이 싸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한국 대학이 첫 학기 등록금만이라도 장학금을 줬으면 싶다. 어떤 학생은 아르바이트해서라도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데 입학금이 없어 첫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우수한 학생 중엔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많다."고 했다.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어려운 점을 "교재가 부족"한 것이라고 하면서 "기초과목의 교재는 괜찮은 편인데, 비즈니스 한국어나 문화관련 교재가 거의 없다. 한중문화를 비교하는 교재도 없다. 또 원어민 교수가 적다. 최근 한족 선생이 많이 늘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를 익힌 조선족 선생보다 실력이 떨어진다. 한족 선생은 기초 과목을 가르칠 수 있지만 쓰기 수업을 진행하기는 무리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한류 스타의 복장이나 스타일을 따라 하고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도 생겼다. 현재 한국어학과 1기 졸업생이 배출됐는데, 일자리를 찾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한 학생이 여러 취업자리를 제안받아 고르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짧은 기간이라도 중국 학생들이 한국에서 한국학생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짧은 기간이라도 중국 학생들이 시야를 넓힐 기회가 될 것이다. 또 학술교류가 너무 없다. 중국 한국학 협회에서 1년에 한 차례 학술회의를 하는데, 한국 측 교수는 이곳에 왔다가 특강 한번 하고 되돌아가는 식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사전에 기획을 내고 예산을 편성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바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