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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소박한 종영, 그래도 강호동은 뜨거웠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8.23일 08:30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숱한 스타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 '무릎팍도사'가 폐업을 선언했다. 손님 243명, 영업기간 6년 7개월. 강산이 반은 변했을 시간,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지난 22일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막을 내렸다. 도사가 가진 역사에 비하면 참으로 소박하고 초라한 종영이었다. 그러나 강호동은 끝까지 뜨거웠다. 그의 온도는 한 번도 식은 적이 없었다.

중견배우 김자옥을 마지막 손님으로 맞이한 강호동은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복잡한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눈물 없이도 뭉클한 마지막이었다. 쏟아지는 눈물이 없어 더욱 아쉬운 작별이었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무릎팍도사'는 당대 토크쇼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강호동은 돌직구 질문을 처음으로 시도한 MC였다. '모셔야만 만날 수 있는' 탑스타를 향한 그의 날카로운 질문은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히 긁어줬다.

정장을 차려입은 MC가 소파에 게스트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전형적인 미국식 쇼에서 탈피, 한국적인 소재에 버라이어티를 가미해 맛깔스러움을 살렸다. 특히 게스트를 압도하는 강호동의 카리스마가 인기에 한 몫을 차지했다.

때문일까.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톱스타들의 고백이 줄줄이 이어졌다. 섭외력도 대단했다. 인기있는 스타는 모두 '무릎팍도사'의 차지였다. 스포츠 스타와 사회 유명인사 등 셀러브리티들을 출연시키는데 성공,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무릎팍도사'의 전성기는 화려했다. 자체최고시청률은 22.6%(2011년 1월 5일, 닐슨코리아). 지상파 3사 토크쇼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자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MC로 우뚝섰다. MC로서의 자질을 증명시켜 준 프로그램이었던 것.

그러나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2011년 강호동이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면서 잠정은퇴를 선언한 것. 그의 하차로 '무릎팍도사'는 강제적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해 11월 복귀와 동시에 재개업됐지만, 전성기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거미줄을 치우고, 쌓인 먼지도 닦아냈지만 신통치 않았다. 매출을 올려주는 손님이 드나들지 않았기 때문. 재개업 후 내내 '무릎팍도사'는 애국가 시청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사가 쉬는 동안 이미 시장의 판도가 달라져 있었다.

경쟁업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힐링캠프')는 몸집을 키워 '무릎팍도사'를 위협했다. '무릎팍도사'를 드나들었던 톱스타들은 '힐링캠프'로 발걸음을 돌렸다. 섭외력 마저 힘이 부치게 된 것이다. 폐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비록 경쟁에 밀려 문을 닫았지만, '무릎팍도사'가 한국 토크쇼 역사에 남긴 족적은 크다. 연예인 뿐 아니라 정치인, 기업인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섭외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또 '누이좋고 매부좋은' 뻔한 토크쇼에서 벗어나, 진솔함이 토크쇼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무엇보다 토크쇼에서 MC가 미치는 영향력과 존재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줬다. '무릎팍도사'의 주인은 243명의 손님이지만, 그 손님들로부터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 낸 MC 강호동이기도 하다. 단연컨대 강호동은 최고의 토크쇼 MC였다.

사진=MBC '무릎팍도사' 화면캡처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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