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양다차이가 선고 공판에 앞서 차고 있던 수갑을 풀고 있다.
교통사고 참사현장에서 미소를 짓는가 하면 시찰 때마다 명품시계를 바꿔 차고 다닌 지방관료가 법정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陕西省) 시안시(西安市) 중급인민법원은 뇌물수수 및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재산형성 혐의로 기소된 양다차이(杨达才) 전 산시성 안전감독국 국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혐의 내용을 대부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산 5만위안(892만원)과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에 대해서도 몰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 지난해 8월 26일, 교통사고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양다차이 전 산시성 안전감독국 국장
양다차이 전 국장은 지난해 8월 26일, 36명이 사망한 산시성 바오마오(包茂)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을 웃는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와 함께 시찰 현장마다 차고 다니는 명품시계가 달라 네티즌들로부터 '미소국장(微笑局长)', '시계 형님(表哥)'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인터넷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산시성 기율위원회는 지난해 8월 30일 "양 전 국장을 기율위반 및 부패 혐의로 조사한다"고 밝혔으며 같은해 9월 21일 "양다차이에게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가 적발됨에 따라 그를 면직시킨다"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은 지난달 30일 오전 "양다차이가 25만위안(4천483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 504만위안(9억원)을 소유한 혐의로 시안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