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손녀 천 양이 친할머니를 폭행하고 있다.
중국의 16세 소녀가 대낮 길거리에서 친할머니를 머리카락이 뭉텅 뽑힐 정도로 심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산둥성(山东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린슈현(临沭县)의 옌허로(沿河路)와 슈신서가(沭新西街)의 교차로 부근에서 10대 소녀가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했다. 그녀는 빗자루를 휘두르고 머리를 움켜쥐는 등 거침없이 노인을 때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노인의 얼굴이 피범벅이 될 정도로 심한 폭행이었다"며 "주위에서 말리자, 더 흥분한 소녀가 노인의 머리채를 잡고 놔주지 않는 바람에 노인의 머리카락이 뽑혀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소녀는 그제서야 현장에서 도망쳤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분을 확인한 결과, 그녀는 린수현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올해 70세의 노인 가오(高)모 씨였다.
가오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범이 자신의 친손녀인 16세 천(陈)모 양이라고 밝혔다. 천 양은 자신이 연애 중이라는 것을 모친이 알자, 할머니가 이를 고자질했다고 여겨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소녀는 평소 가정문제로 인해 점차 폭력적인 성격으로 변해갔으며 가족간의 불화 때문에 친할머니와 떨어져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