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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눈] ‘너무’가 ‘너무’ 많아 ‘너무’ 불편한 심사평

[기타] | 발행시간: 2012.03.13일 11:03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 SBS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서울닷컴 | 원세나 기자] “너무 좋았어요. 너무 멋졌어요. 너무 잘 불렀어요.”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방송 무대를 마친 참가자에게 쏟아진 심사평이다. 훌륭한 실력을 발휘한 참가자에게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너무’ 잘했다”는 표현을 최소한 서너 번 씩은 사용해가면서. 비단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평이 이런 식이다.

‘너무’란 말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난무하고 있다. 더구나 일반 참가자도 아닌 심사위원이. 그것도 참가자의 우상이요, 전문가 중의 전문가라는 분들이 우리말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심사평을 남발하고 있어 세종대왕이 울고 갈 지경이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그들은 심사평에서 ‘너무’를 ‘매우, 무척, 아주, 정말’ 등의 뜻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 “정말 잘했고, 굉장히 좋았다”는 뜻이다.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너무’는 부사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이다. 정도 이상으로 크거나 작을 때 “너무 크다”. “너무 작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사용이다. “너무 늦다, 너무 먹다,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조용하다, 너무 멀다, 너무 가깝다, 너무 많다, 너무 힘들다” 등에 어울린다.

한마디로 ‘너무’란 말은 부정적 문맥으로 사용되며 ‘좋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아주 잘 부른 노래에 “너무 좋았어요”, “너무 잘 불렀어요”를 남발하고 있다. 정말 앞뒤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너무 맛있다”, “너무 재밌다” 등의 말이 일상적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누난 너무 예뻐’라는 노래 제목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부 사전은 ‘너무’를 ‘속어’로 ‘매우, 무척’이라는 뜻으로 설명해 놓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표준국어대사전은 ‘너무’를 본래의 뜻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터넷 용어의 발달과 함께 우리말의 잘못된 사용이나 한글파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자성의 움직임도 적지 않다. 그 한 예로 방송 프로그램 속 자막표기가 있다. 자막을 통해 프로그램 출연진들의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올바르게 수정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프로그램 작가와 PD도 있다. 출연자가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을 하면 자막으로 “정말 감사하다”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자와 방송사들은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시청률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우리말의 바른 사용에도 관심을 갖기 바란다. 그것이 언론의 책임이다. 더욱이 일반 참가자가 아닌 심사위원의 우리말 오용은 그 여파가 크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주말 시청률 선두를 다투는 프로그램의 막강한 영향력과 심사위원이 주는 신뢰도를 고려한다면 ‘틀린 우리말’을 입에 달고 있는 일부 심사위원과 작가, PD, 방송사들이 바로 한글 오용의 전파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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