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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개그 조으다"…진화하는 음악 개그

[기타] | 발행시간: 2012.03.13일 10:29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지난 1997년 개그맨 이윤석과 김진수가 외국 가수로 분장한 채 팝송을 립싱크하며 선보였던 '허리케인 블루'를 기억하는가? 이윤석이 스틸하트의 '쉬즈 곤(She's gone)'을 과장된 액션과 입모양으로 따라 부르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00년 12월 첫 선을 보였던 KBS '개그콘서트'(개콘) 박성호의 '뮤직토크' 역시 팝송 가사를 한국말로 바꿔부르는 개그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었다. 박성호가 특정 주제를 갖고 토크를 펼치다가 중간중간 언급한 한국말과 흡사하게 들리는 팝송 소절을 찾아 들려주며 웃음을 주는 게 포인트다. 특히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를 '오빠 만세'로 표현한 대목은 오랫동안 회자되곤 했다.

고음처리를 해야할 부분에서 저음으로 부르는 재치있는 발상의 '고음불가'는 음치 담당 이수근, 래퍼 변기수, 고음 류담으로 구성됐던 코너다. 지난 2006년 설특집으로 편성된 후 인기에 힘입어 '개콘'의 고정코너가 됐고, 이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가요제 출신의 이수근이 음치 콘셉트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최근까지도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이처럼 꾸준히 사랑받은 음악과 개그의 콜라보레이션은 팝송을 따라하고, 들리는 대로 읽고 음을 비틀어 부르는 것에서 점차 가창력과 음악성을 앞세운 개그맨들의 대거 등장으로 좀 더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

2006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는 김경욱, 김태환, 김재우로 결성된 '나몰라 패밀리' 코너가 선보였다. 힙합을 배우는 것을 꿈으로 삼는 한 직장인에게 엉터리 힙합 선생들이 힙합을 전수하며 일어나는 코믹한 상황을 그린 코너로 바보킴 등의 캐릭터를 낳으며 인기를 누렸다. 특히 '나몰라 패밀리'는 발표한 싱글앨범이 음원 차트 및 지상파 가요순위 프로그램 상위권을 점유하며 이례적으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07년 안윤상과 레이가 노래 중간 컴퓨터의 버퍼링 효과를 이용해 웃음을 자아냈던 '버퍼링스'와 2008년 유세윤과 이종훈이 닥터피쉬라는 그룹으로 출연, 단 한명의 팬 양상국 앞에서 톱스타 행세를 하는 코너 '닥터피쉬' 역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가사를 음악에 녹여내며 사랑 받았고 이 또한 실제 음반 발매로까지 이어졌다.

2010년에는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코너 '슈퍼스타KBS'가 등장, 신보라 허안나 안윤상 박지선 김성원 등 뛰어난 성대모사와 가창력을 겸비한 개그맨들을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단연 '용감한 녀석들'이 돋보이고 있다. 대통령에서 '개콘' PD,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심지어 기자까지 대상으로 삼아 과감히 용감(?)한 독설을 던지며 시작하는 이 코너는 익숙한 힙합 멜로디를 기반으로 "기다려" "지겨워" "사랑해"라는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후렴 가사에 박성광, 정태호, 특히 신보라의 뛰어난 가창력이 더해지며 코너가 빛을 발했다.

꾸준히 사랑받으며 진화하고 있는 음악개그에 네티즌들은 "어떤 미디어든 지나가면 다시 보고 싶지 않은데 은율이 있는 멜로디나 시적인 표현이나 코미디는 다시 보고싶다. 음악& 개그.. 오랫동안 생각나게 하는 콘텐츠"라며 응원했다.

['고음불가' 이수근, '닥터피쉬' 이종훈 유세윤, '용감한 녀석들' 신보라, '나몰라 패밀리' 김경욱 김태환 김재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 마이데일리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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