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총리와 나' 이범수와 윤아는 애초부터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계약관계로 맺어진 관계. 그러나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머물고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며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정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 6회에는 권율(이범수 분)과 남다정(윤아 분)이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로를 살뜰히 걱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권율은 다정과 강인호(윤시윤 분)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에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권율은 다정과 한 방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며 묘한 질투심을 드러냈다. 다정에게는 행동거지를 조심히 할 것을 당부했고, 인호에게는 주위 보는 눈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권율은 다정이 백합회에 나가 나윤희(윤해영 분)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에 자신이 수모를 당한 것처럼 속상해했다. 특히 다정에게는 “네가 백합회에 나가서 화난 게 아니라 거기서 등신같이 당한 게 화가 나는 거다”라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검도를 가르쳐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다정은 권율과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권율의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새엄마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정의 이런 진심과 노력은 권율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권율은 다정의 조언을 듣고서야 자신이 그 동안 무심한 아빠였음을 깨닫고 달라지기로 결심한 것. 다정으로 인해 권율의 가족들은 더없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권율도 다정에게 선물을 받았다. 바로 책 낭독이었다. 권율은 자신의 서재에 있던 책을 건네는 다정에게 “이게 무슨 선물이냐”라고 투덜거렸지만, 다정은 불면증으로 잠 못 드는 권율을 위해 조용히 책을 읽어주는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권율은 다정의 청아한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없던 하루를 평온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주다 먼저 잠이 든 다정. 권율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다정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묘한 감정을 드러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극 중 연예정보지 '스캔들뉴스'의 열애 담당기자 남다정을 연기하는 윤아는 물세례를 당하는 수난에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당찬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이들을 따뜻하게 껴안는 애틋한 모성애를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스무살 나이차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범수와 윤아는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총리와 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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