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ㅣ 배석준 기자] SK그룹의 중국 에너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SK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과 발전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내 영업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 E&S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차이나가스홀딩스(CGH)는 최근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도시가스 공급을 늘리고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관련 사업을 민간기업에 적극적으로 넘기고 있다.
SK E&S는 2008년 3637억원을 투자해 도시가스 기업인 CGH 지분 16.6%를 매입하고 3대 주주로 올랐다. 당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사진)이 국내 도시가스업에 머물러 있던 SK E&S의 사업 구조를 해외로 확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2008년 중국 민영 도시가스업체 중 4위였던 CGH는 SK의 도시가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업을 강화해 1위로 도약했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이 회사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지난해 86.8% 급등했다. 덕분에 SK E&S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중국 정부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CGH가 가장 큰 혜택을 입고 있다”고 소개했다.
SK E&S는 CGH 투자를 토대로 중국 전역으로 LNG 공급 및 발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CGH와 공동으로 열병합발전 등 신규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벌이고 있는 에너지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07년 설립한 합작기업인 SK E&S싸이뤄가스홀딩스는 현재 16개 자회사를 통해 후베이성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성장세가 빠른 중국의 도시가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제2의 SK E&S를 중국에 세우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