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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대왕 장원삼, 이제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19일 12:42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29)에게 징크스란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동안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징크스는 3개다. 홀수 징크스, 친정 징크스, 2년차 징크스였다.

홀수 징크스는 장원삼이 홀수해(2007년, 2009년, 2011년) 개인 성적이 짝수해만 못한다고 해서 생겼다. 상대적으로 짝수해였던 2006년엔 12승(10패), 2008년엔 12승(8패), 2010년엔 13승(5패)으로 좋았다.

25일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2011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퍼스 4번타자 미구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삼성 선발 장원삼이 허탈해하고 있다. 타이중(대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장원삼은 "홀수 징크스는 언론에서 만든 건데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1년 전쯤 장원삼은 시즌을 앞두고 홀수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8승(8패)에 그치면서 또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9년에는 4승(8패), 2007년 9승(10패)이었다.

장원삼은 엄밀하게 말해 아직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는 아니다. 이렇게 연도별로 성적이 들쭉날쭉하는 것은 경기력의 심한 기복과 부상이 원인이었다.

장원삼은 공교롭게 홀수해에 유독 어깨 부상 등으로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프로 입단 2년차였던 2007년에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프로스포츠에서 2년차 징크스는 종목 불문하고 존재한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무대를 옮긴 루키 첫 해 좋은 성적을 냈다가 그 다음에 어려움을 겪는 걸 말한다. 주무기가 상대의 집중분석에 들통이 나고, 긴장이 풀어지면서 잘했던 신인들이 2년차에 성장통을 경험하게 된다. 장원삼 역시 잔부상 등으로 힘겨웠다. 2007시즌 중반 승수를 쌓지 못했을 때는 머리, 수염을 있는대로 다 깎기도 했었다. 더 자를 게 없다고 푸념을 했을 정도였다.

넥센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첫 해였던 2010년에는 친정팀 넥센을 상대로 1승2패(방어율 8.76)로 부진했다. 그래서 친정 징크스란 용어가 또 생겼다. 장원삼은 2008년말 넥센과 삼성 사이에 트레이드가 1년간 보류되는 우여곡절 끝에 2009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장원삼의 투구 패턴과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이 넥센이다. 스승인 김시진 넥센 감독은 지금의 장원삼을 만든 주인공이라 일거수일투족을 잘 안다. 넥센 타자들 역시 장원삼의 공이 눈에 익었기 때문에 친정팀에 약할 수밖에 없었다.

장원삼은 그라운드 밖에서 개구쟁이다. 넥센 시절에는 팀 동료 마일영(31·한화)과 장난을 많이 쳤다. 2년 선배인 마일영의 가슴을 장난으로 만지는 동영상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떠돌아 야구팬들을 웃게 만든다. 그 정도로 낙천적이다. 하지만 이제 무게를 잡을 때가 됐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호투, 삼성의 우승과 동시에 MVP에 선정됐다. 동계훈련도 충실히 했다. 아픈 곳도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에 낙점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대로라면 장원삼은 올해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해야 한다. 짝수해에 잘 했기 때문이다. 그의 올해 목표는 15승 이상이다. 지난 6시즌 동안 한 번도 못해본 승수다. 15승은 에이스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심리학자들은 징크스는 있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블랙홀 처럼 다시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징크스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징크스라고 굳이 명명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다. 또 징크스를 자기에게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배우 주진모는 영화 촬영 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란색 속옷을 즐겨 입는다. 이강돈 롯데 2군 타격 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 노팬티로 나가면 경기가 잘 풀렸다고 한다. 징크스에 관한 한 '박물관' 격인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SK사령탑 시절 16연승을 달릴 때 수염을 계속 길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그 당시 똑같은 청바지와 티셔츠, 모자도 20일간 착용했다고 한다.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 처럼 자신이 직접 경기를 보면 팀이 진다는 징크스 때문에 경기장 가기를 피하는 구단주나 단장도 제법 있다. 노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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