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화장실서‘은밀한 유혹’
친목회 위장 영업 상가 전단지 배포 유혹
중국식 카드게임장(?), 이른바 '마작방'이 대전에서도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구 둔산지역 상가 등에 따르면 상가건물 화장실 등 은밀한 공간에 마작방을 홍보하는 전단지가 배포되고 있다. 이 전단지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중국식 카드게임장이라며 화려한 홍보문구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었다. 실제 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보니 본인을 김 실장이라고 소개하는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김 실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보드게임방 같은 개념이며 중국식 마작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며 "원한다며 둔산지역 특정장소에서 픽업을 해서 데리고 가겠다"고 전했다.
김 실장이라는 사람은 전혀 불법이 아닌 것처럼 설명하고 했지만 그 내막에는 불법 도박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 실장은 "가볍게 마작을 즐기며 친목도 도모하는 동호회 같은 것"이라면서도 "가볍게 내기도하기 때문에 그날그날 하루 술 값 정도는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통해 돈이 오고갈 수 있다는 것을 암암리에 공개한 것이다.
마작방은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과 중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암암리에 퍼져나간 형태의 불법 도박장이다. 지난 2011년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중국동포를 상대로 마작방을 운영한 혐의로 이모(59)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마작방은 수도권 등지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성행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작방 형태의 도박장도 운영되고 있는 것. 마작은 중국 전통 카드놀이로 상아나 골재 따위로 만든 136개의 숫자 패를 가지고 짝을 맞춰 승패를 겨루는 실내 오락이다. 하지만 보통 마작이 돈이 걸린 놀음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고 전세계적으로 마작을 통한 도박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마작게임의 방식이 우리나라의 화투와는 다르지만 돈을 걸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친목도모보다는 도박의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경찰 관계자는 "돈이 오고가는 도박은 종류를 막론하고 불법에 해당한다"며 "마작방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대전일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