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영진 기자]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이하 신의 선물)이 판을 너무 키운 인상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등장인물 모두를 용의선 상에 놓고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추리를 펼치겠다는 의도는 묻어나오나 오히려 몰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십여 명이나 되는 용의자를 예의주시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힘에도 부친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신의 선물'에서는 기동찬(조승우 분)를 비롯해, 기동호(정은표 분), 테오(노민우 분), 추병우(신구 분), 대통령 김남준(강신일 분)까지 모든 캐릭터를 김수현(이보영 분)의 딸 한샛별(김유빈 분)의 유괴 사건 관련 인물로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앞서 현우진(정겨우 분)이 범죄현장의 증거물을 태워버리는 모습을 보였고, 샛별의 아빠 한지훈(김태우 분)도 석연치 않은 과거로 의심을 샀던 터. 아울러 연쇄살인마 차봉섭(강성진 분), 문방구 주인 장문수(오태경 분), 지훈의 내연녀 주민아(김진희 분) 등이 용의자로 지목돼 수현의 추적을 받았으나, 유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현은 누구 하나 믿고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혼란스럽다.

극 초반 수현은 샛별의 주변인물을 탐색하는데 주력했다. 범인은 젊은 여성을 차례로 살해한 연쇄살인마였고, 그의 정체는 수현이 작가로 일하고 있는 프로그램 생방송 중 일부 드러난 바 있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대통령까지 연루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건으로 번져가고 있다. 단순한 복수 차원의 유괴가 아니라 거대한 조직이 움직이고 있는 세기의 유괴 사건이었던 것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셈이다.

이 스펙타클(?)한 전개는 수현, 동찬이 국가 수사기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손에 넣고 있고, 먼저 용의자와 접선을 한다는 기이함과 함께 극의 방향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곳 저곳에 퍼져있는 사건의 실마리들이 어떻게 봉합될지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제작진이 벌려놓은 이야기들을 초반의 추진력을 가지고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한편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과 전직 형사 기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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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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