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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중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랴오훙(廖玒)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21일 14:02

랴오훙(廖玒) 인민망 총재 겸 총편집

  중국인들은 춘절(春節, 설)을 맞는 섣달 그믐날 저녁에 저녁 식사를 하면서 두 가지 일을 한다. 하나는 CCTV의 춘절야회(聯歡晩會, 설맞이 축하공연)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멀리 있는 친지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춘절야회’ 프로만을 봤지만, 올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컴퓨터나 핸드폰, 인터넷을 통해 옥에 티, 순간 캡처, 폭로, 칭찬 등의 글과 사진을 올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네티즌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나눈다.

  과거엔 대다수가 휴대폰 문자로 새해 인사를 전달했다면 올해는 웨이보(微博, 트위터),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Skype 등의 새로운 인터넷 및 무선통신도구들이 등장했다. 웨이보 한 줄 글에 친한 친구들을 모두 @상에 놓으면 문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신랑망(新浪網)만 해도 정월 초하루 0시 0분 0초에 32,312개 글이 웨이보에 게재되었고 1분 안에는 총 481,207개 글이 웨이보에 게재되었다.

  작년 12월 10일 개기 월식 날 전국 각지 네티즌들은 휴대폰 혹은 다른 모바일 단말기로 ‘실시간 붉은 달빛 촬영’을 약속하고 촬영한 사진을 즉각 인터넷상에 올린 후 함께 공유했다.

  2011년 12월 말까지, 중국 네티즌은 5억 1300만 명이고 그 중 절반인 2억 5천만 명이 웨이보를 이용한다. 또 중국의 휴대폰 고객은 9억 7천만 명에 이른다. 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은 바로 차세대 유망산업이 되었다. 고위층 회사임원들은 ‘iPhone’과 ‘iPad’로 웨이보에 가입하고 메일도 확인한다. 마찬가지로 도시로 온 농민공들도 저렴한 국산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상에 자신의 의견을 게재한다.

  중국 인터넷 보급률은 38.3%로 2008년부터 세계평균수준을 넘어섰다. 물론 한국에 비해서는 아직 뒤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인터넷이 ‘사회화 미디어’로 자리 잡아 중국인의 라이프 스타일, 감정 전달 및 인간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더욱 깊이 들여다보면, 인터넷은 중국의 생산방식을 바꿔 중국의 언론, 문화, 교육산업 및 모든 국민경제의 모습을 새롭게 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질서 수준을 높여 정부와 민중 간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작용을 촉진시킨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터넷은 중국의 ‘좋은 정치’와 ‘잘 다스리는 사회’를 조성하고 있다.

1. 매스미디어와 문화의 도약

  인터넷의 발전은 사회 각계 중국인들의 자발적인 정보 및 견해 발표를 이끌어 ‘대중 마이크 시대’ 돌입을 가져왔다. 미국의 한 중국학자는 중국 고대사 연구를 통해 한자가 계급 분할적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한자를 아는 부류와 모르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는 걸 발견했다. 여기서 전자에는 관리나 양반들이 속하고 후자에는 농민과 수공업자들이 속했다. 그러나 2011년 인구조사를 보면 중국의 문맹률이 4.08%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물론 대학 진학률을 포함해서 여전히 선진국의 비해 뒤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웨이보에서 1회 140개 한자를 이용해 게재하는 글은 대학교수나 작가나 또 일반 서민들이나 그 표현력이나 전달 효과 면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인터넷은 몇천 년의 문화와 계급차이를 메운다고 할 수 있다.

  (1)올드미디어에 대한 뉴미디어의 도전

  작년 7월 23일 고속철도 사고를 예로 들자면, 당일 저녁 추돌사고가 발생한 지 4분 만에 당시 기차 안에 있던 승객들이 웨이보에 사고소식을 올렸다. 기존 미디어 보도보다 약 2시간 앞선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승객들은 현장 묘사 글과 사진을 인터넷상에 게재했고 원저우(溫州) 시민들도 인터넷을 통해 응급수혈을 요청했다. 전국의 네티즌들은 잠도 자지 않고 웨이보를 통해 사건 소식을 기다렸다. 포탈 사이트들이 인터넷 가족찾기 사이트를 개통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사고자 명단을 발표했다. 사건 발생지역 저장성에서 웨이보 팔로워가 443만 명에 달하는 차이치(蔡奇) 성위원회 상임위원 겸 조직부장은 당일 새벽 2시 18분 웨이보에 36차례 글을 게재해 저장성 구조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당일 밤 12시까지 신랑망에서만도 이 일을 놓고 329만 개의 글이 올라왔다. 한 관리는 개인 웨이보에 “사건 발생 초기 6시간을 관찰한 결과 기존 TV매체와 웨이보를 비교해 보면(TV매체도 최선을 다했다), TV의 ‘완패’다. 시간, 속도, 사회동원력 등의 여러 기능을 보더라도 뉴미디어는 올드미디어를 꺾고 소셜네트워크는 대중 미디어를 이겼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최근 미국 소셜네트워크 Facebook이 상장 신청을 정식으로 제출했다. 사실, 이보다 더 일찍 상장한 소셜네트워크는 바로 중국의 인인망(人人網)으로 2011년 5월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우리 인민망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사이트 중 하나로 신랑, 소후(搜狐)보다 먼저였다. <인민일보>는 하루 280만 부를 발행하지만, 인민망은 1일 평균 PV(홈피 방문량)가 3억 명이고 하루 2만 개의 뉴스를 업데이트한다. 대다수가 인민망을 통해 <인민일보>를 보고 인민망은 곧 국내 A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첫 번째 상장 언론 미디어가 될 것이다. 인민망이 <인민일보>의 내일을 대표한다는 말은 이제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인터넷상에는 네티즌들이 올린 대량의 새로운 정보들이 가득하다. ‘1인 미디어’로서 기존 미디어보다 몸집이 훨씬 크다. 2010년까지 중국에서는 1,939가지의 신문과 9,884개의 주간지가 발행됐다. 중국의 BBS게시판만해도 130만 개에 이르고 전 세계 제일의 규모를 자랑한다. 예를 들면 바이두왕(百度網)은 네티즌이 모든 키워드에 대한 토론 플랫폼을 개설할 수 있고 하루 평균 새로운 댓글이 200만 건에 이르며 핫이슈 뉴스에 대한 댓글은 몇십만 건에 이른다.

  정보량이나 견해 발표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인터넷은 기존 미디어를 완전히 제압했다. 매년 전국적으로 영향을 준 핫이슈나 사건 사고 중 3분의 2는 인터넷상에서 먼저 알려지는데 그 중 3분의 1은 사건 당일 인터넷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것은 인터넷이 사고 사고의 첫 보도자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2) 종이문화에서 디지털문화까지

  중국문화는 종이 제조기술과 활자 인쇄술의 발명을 근간으로 삼았기 때문에 최근 몇십 년 동안 구조적 전환과 업그레이드 문제에 직면해야 했다.

  예를 들면, 네티즌들은 인터넷상에서 심오한 중국문화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고궁을 모티브로 한 ‘시공을 초월한 자금성’이 4년 전 이미 온라인 작업을 마쳤다. 이 ‘자금성’은 고해상도 3D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궁전 건축물, 문물 및 인물을 사이버로 그려내고 네티즌들에게 6가지 관람노선을 제공하였다. 멀리 서부지역에 있는 둔황 모가오석굴(敦煌莫高窟) 또한 인터넷상에서 256개에 이르는 모든 석굴들을 그려낸다.

  ‘중국국가도서관’의 또 다른 이름은 ‘중국국가디지털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각 분야별 자료들에 대한 디지털 작업이 거의 모두 이루어졌다. 전문가는 디지털도서관을 모바일도서관과 접목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실질적 예가 현재 애플사의 ‘iCloud’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문화 매개체의 전환은 문화창조 주체의 확대다. 위키백과 중국어판과 비슷한 사이트인 중국의 ‘인터렉티브 백과사전’을 예로 들면, 415만 명의 ‘사전 편집’이 취미인 ‘지원자’가 위키 방식으로 협력해 600만 개의 단어자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중국의 flash 제작 애호가들은 그 수가 많아 한국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중이 문화의 주체가 되어 국가 문화창조혁신 능력이 극대화된 것이다.

  (3) Wi-Fi 환경 속 중국교육

  인터넷의 보급은 교육자원을 풍부히 하고 확장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주체가 되게 만든 것이다. 학술계와 부모님 및 교사들 모두 인재 양성에서 인터넷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인식했다. 인터넷상에서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6개 중에서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포기하겠는가?” 여기서 6개 항목은 베이징대학 합격통지서, 300억 위안, 가족,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가장 친한 친구, 인터넷이다. 조사 결과 대다수가 인터넷이 아닌 베이징대학을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쑨윈샤오(孫云曉) 청소년 전문가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인터넷은 인류의 해방이고 베이징대학보다 더 좋은 대학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Wi-Fi 환경도 새로운 문제를 대두시켰다. 네티즌은 “3일 뉴스를 안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3일 책을 읽지 않으면 머리가 텅 빈다.”라고 털어놓았다. 인터넷을 많이 하게 되면 듬성듬성한 정보습득은 물론, 생각의 거품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책을 함께 읽어야 생각도 깊어지고 인격적인 자질도 갖추게 된다. 더욱이 초•중학생 때는 인터넷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선 안 된다.

2. 현실세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이버 인터넷

  인터넷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은 마치 한 마리의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아울러 중국사회에 활력을 가득 불어넣었다.

  (1) 웨이보 공익과 국민사회

  2011년 인터넷 특히 웨이보를 통해 지식인, 기자 등은 두 차례의 걸친 대형 ‘웨이보 공익’ 활동을 펼쳤다. 첫 번째는 ‘앵벌이 아동 구제’ 활동이었는데 베이징 일부 학자와 유명 네티즌을 시작으로 수십만 네티즌이 가세했고, 기존 미디어가 심층 보도를 전해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의 지원을 얻게 되었다. 또 공안부 인신매매 단속반 천스취(陳士渠) 주임과 각지 공안기관은 매일 웨이보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펼치며 전국적으로 인신매매 단속수사를 시행해 네티즌 웨이보와 수사 웨이보 그리고 인터넷 단서와 경찰출동이 상호작용을 이루었다.

  다음은 ‘무료 점심’ 활동이었다. 500명의 언론인이 웨이보에서 시작하여 타오바오왕(淘寶網,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가게를 개설해 무료 점심을 사이버 제품으로 만들어 낙후한 지역의 2만 명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였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0월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최한 자리에서 농촌 의무교육대상 학생들에게 영양개선계획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중앙 재정은 680개 현(시)의 약 2,600만 명 학생들에게 끼니보조금을 실시하는 데 있어 그 기준을 ‘무료 점심’에서 시행했던 한 끼 3위안으로 책정했다.

  인터넷 ‘웨이보 공익’ 활동은 국민의식 배양과 민간조직의 육성에 도움이 된다. 인터넷 플랫폼을 토대로 한 사회 ‘조직능력’이 때로는 정부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들은 정부의 중요한 협력자이다.

  (2) 인터넷을 통한 각계의 목소리

  중공 17차 대회에서 대중의 알 권리, 표현의 권리, 참여의 권리, 감독의 권리 보장이 제기되었고 인터넷에서는 이 ‘4개 권리’ 시행을 위한 기술적 플랫폼을 제공했다. 사회 각 계층이 인터넷을 통해 이익 투명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점점 규범화되고 있다. 인터넷 여론의 힘은 신문, TV, 라디오 등의 미디어를 넘어서고 서방 선진국의 사이트 또한 능가했다. 중국은 햇살정부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 계층에는 먼저 기존 지식인들로 학자, 작가 그리고 일부 기자들을 포함한다. 20세기 80년대에 이들은 학술 저서와 학교 내 강연을 통해 유명해졌다. 예를 들면, 예술가 겸 철학자인 리쩌허우(李泽厚)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존경받았는데 이는 그의 저서 <미의 과정(美的歷程)>과 중국사상사론 3부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엔 인터넷상에서 레이이(雷頤)가 역사를 류쥔닝(劉軍寧)이 정치학을 위궈밍(喩國明)이 여론감독을 허웨이팡(賀衛方)이 사범공정에 대해 강연한다. 이들은 가상공간에서 학술적 생명력과 영향력을 연장해 나갔다.

  중간 소득계층은 과거에는 보통 시사적인 문제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날 직업병, 광산사고 등의 핫이슈는 단지 저소득 계층들하고만 관계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작년 7.23 고속철도 추돌사건은 사회 주류계층의 안전과 존엄에 관련된 일이었다. 이로써 ‘웨이보 여왕’ 야오천(姚晨, 팔로워 1720만 명) 등의 연예인 웨이보 유저로 대표되는 중간 소득계층도 정부의 공공관리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고소득층, 예를 들면 판스이(潘石屹), 런즈창(任志强) 부동산 기업인과 쉐만쯔(薛蠻子), 왕란(王冉) 투자자들 또한 인터넷에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들의 웨이보 팔로워들은 백만 명 이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로서 스스로의 가치관과 감정을 표출함으로 젊은 차세대 네티즌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서민들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권익을 옹호한다. 고속철도 사고에서 가장 나중에 구조된 샤오이이(小伊伊)는 당시 사고에서 부모님을 잃었다. 이 소녀의 부모는 평소 ‘웨이보 마니아’였는데 마지막 순간에 열차 안에서 웨이보에 글을 올렸다. 샤오이이가 구출되는 동안, 삼촌은 ‘작고 빛나는 이(伊)’를 웨이보에 개통했는데 팔로워가 무려 83만 명에 달했다. 대중들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이 어린 소녀의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전했다. 선양(沈陽)에서 일어난 노점상인 샤쥔펑(夏俊峰)씨와 도시관리원과의 폭력충돌사건 그리고 저장(浙江) 우잉(吳英) 씨의 ‘불법예탁금수수’ 사건에서 이들은 모두 중징계 처벌을 받았다. 이때 샤 씨의 부인과 우 씨의 부모 모두 웨이보를 개통해 대중들에게 동정과 온정을 호소했다.

  인민망은 매년 전인대, 전국정협 ‘양회(兩會)’ 전에 ‘양회 핫이슈 선정’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2월 29일 24시까지 155만 인원이 참여했다. 예로, 거주지역 호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자녀전학에 따른 교육권리 문제에 주목했다. 인민망 양회 설문조사에서 삼농문제를 선택하고 또 분야별 조사에서는 자녀전학 교육문제를 꼽았다는 대다수의 문자를 받았다. 이들이 인민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이유는 인민망을 통한다면 자신의 의견이 중앙정부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정부와 민간의 교류

  2월 27일, 암 말기 환자의 가족인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 친링(秦岭) 씨는 상하이 시위원회 위정성(兪正聲) 서기에게 인터넷으로 공개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 내용은 정부가 암 말기 환자에게 편안하고 인간다운 진료환경을 제공하고 암 말기 환자에 대한 약물 사용 보장을 개선하며 사회적으로 환자 및 가족에게 심리적 치료와 간호 등의 복지서비스를 장려하고 병원 측과 결탁해 고가의 의료용품을 환자들에게 권하는 ‘두 번 죽이는’ 행태를 엄격히 규제해 달라는 것이다. 이어 여러 사이트에서 이를 전재했고 2월 28일 웨이보는 크게 들끓었다.

  2월 29일 위정성 서기는 상하이 시 정부 공식 웨이보 ‘상하이 공표(上海發布)’를 통해 회신을 보냈다. “당신의 공개편지를 받은 후,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님과 가족을 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길러준 부모가 눈앞에서 죽음의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을 때, 또 거기에 사회 제도적인 결함에 직면할 때 마음속 고통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돕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곳 모든 이들이 당신의 4가지 요구사항에 동의했다는 것입니다. 암 말기 환자에 대한 관심을 통해 제도적인 개선에 힘쓰겠다고 각오했습니다. 저는 문제가 즉시 해결될 것이라는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당신의 고통이 우리 모두의 고통이고, 모두(병원 관계자 포함)의 이 같은 한마음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시 위생국에서 이 사실을 안 후, 즉시 친링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같은 날 저녁 5시에는 위정성 서기가 친링 씨에게 전화를 했다. 3월 1일, 친링 씨의 부친은 입원하게 되었다.

  이 같은 정부와 민간 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참으로 감동과 활력을 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2003년 <정보사회 세계고위급회의 원칙 선언>은 “IT 기술은 좋은 정치의 중요한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인터넷은 정부 행정업무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었다. 정부 사이트 외에도 작년에 6만 개에 이르는 정무 웨이보가 등장해 언제 어디서든 네티즌들에게 공공 사안에 대한 정보 및 긴급사건을 전달하였다. 이 중 경찰 웨이보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성과 시의 공안청에서 파출소까지 모두 웨이보를 개통해 경찰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경찰과 민간인의 관계를 가깝도록 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의 공식 웨이보 ‘평안베이징’은 팔로워가 253만 명에 이르고 매일 교통상황, 안전운행, 방화방범 등의 정보를 성심성의껏 제공한다. 서북 변방에 있는 인촨(銀川)에는 시 위원회 시 정부의 공식 웨이보 ‘인촨 지방 정부에게 물어보세요(問政銀川)’가 있는데, 시 전체 200개 정부 부처 웨이보가 네티즌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접수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해 서민문제를 즉각 해결하도록 했다. 인촨시 관리사무처 간부 3명은 네티즌들이 관리사무처에 보낸 투서에 즉각적으로 회신하지 않아 훈계조치 혹은 다른 부서로 전근을 가는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인터넷 여론의 압박으로 정부는 행정효율과 책임감을 제고했다. 인민망 여론 모니터링 부서는 여론반응 ‘황금4시간’ 법칙을 제기했는데 각급 정부 부처에서 수용하였다. 즉 긴급 공공사건 발생 4시간 안에 정부는 반응을 보이고 신속하게 사실 보도와 원인, 진전현황을 집중 보도하는 동시에 대처하는 것이다. 각급 정부 부처는 여론 모니터링 부서를 설치해 지능적인 검색엔진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매년 전 직원에 대한 여론대응 및 언론보도인 자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택 검색사이트는 상하이 지역에 6,000여 개의 소모임 채널을 만들었는데 매일 40만 명에 가까운 집주인들이 로그인하고 있다. 상하이 시위원회 선전부는 이 사이트가 주택위원회 업무에 있어 매우 좋은 플랫폼이라고 평가하며, 6,000곳의 동사무소와 주택위원회 간부들을 동원해 이 사이트를 운영하게 하고 매일 인터넷에 올라온 집주인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여 즉시 문제를 해결하였다.

  인민망은 2006년 ‘지방관료 게시판’을 개설해 네티즌들이 직접 소재 성, 시, 현의 당 정부에 글을 남기고 또 관료들이 답변하는 ‘당신이 요구하면 나는 해결한다’는 완전한 상호연계시스템을 형성했다. 이는 인민망 게시판과 신랑웨이보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인민망에서 나온 목소리는 단순히 감정 분출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다. 현재까지 50명의 성 위원회 서기 및 성장과 천여 명에 이르는 시, 현 간부들이 매일 이 게시판에 관심을 기울여 18개 성, 시에 ‘정부조치 문건’을 하달해 인민망 게시판에 올라온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가 전개되었다. 2011년 한해에만 4만 5천 명 서민들의 고충과 의견이 지방정부에 반영되고 또 해결되어 평균적으로 매일 180개 안건의 해결을 도왔다.

3. 주류 언론매체의 책임

  다음으로 거시적 관점에서 현재 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국이 주류 언론매체의 책임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또 어떻게 객관적으로 인터넷의 역할을 바라봐야 할지 논해보겠다.

  (1) 인터넷은 중국 사회관리혁신의 가장 좋은 조력자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중요한 일, 즉 ‘사회관리혁신’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은 혁신적 사회관리의 가장 좋은 조력자다. 인터넷은 중국인의 인간관계를 넓히고, 정치적 공감대 및 공공의식을 제고시켰다. 특히 정부와 민중 간의 소통과 대화를 활성화하였다. 인터넷을 통한 의견전달, 도움 요청을 통해 사회의 응집력과 국민 단결력을 높였다. 중국은 현재 GDP 세계 2위에 걸맞은 ‘사회자본’을 축적 중이다. 사회 전환기는 각종 갈등이 드러나는 시기인데 인터넷의 보급이 이러한 사회적 갈등들을 폭로하는 동시에 사회 협상과 대화를 위해 플랫폼을 제공했다. 인터넷은 여론감시의 문턱을 낮추었다. 네티즌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며 또 폭로하고, 파헤치며 민주적인 감시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부패와 책임추궁에 대한 붐이 일어, 적지 않은 관료들의 불법행위가 인터넷에 폭로된 바 있다. 그래서 여론이 들끓었고 곧 정부의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같이 높은 효율성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시스템은 기존의 느린 감시체제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관심은 힘이고, (권력에 대한) 감시는 중국을 바꾼다.” 현재 정부의 공공관리는 기존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여론 정치를 도입하고 인터넷을 통해 여론에 귀 기울여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필요할 때는 사과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대중의 요구에 대해 더 겸손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친근함을 주는 동시에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2) 주류 언론이 잔잔한 국민 정서를 형성할 수 있을까?

  중국의 인터넷상에서 네티즌은 흔히 BBS, 블로그, 특히 웨이보를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사회현실을 비판하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치우쳐 서로 간에 영향을 미치고 모두가 격앙돼 분노하는 것은 어떤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모순을 극대화할 뿐이다.

  인민망은 대중과 정부기관 사이에 좋은 상호대화 플랫폼을 제공해 여론만 시끄럽게 하는 게 아니라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 그래서 인민망에서는 관료간부 게시판을 고안해 실제로 대중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의 비뚤어진 분위기를 해소하여 대중들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중국의 도시관리제도는 네티즌들로부터 자주 꾸지람을 듣는다. 이는 중국 사회가 아직 메우지 못한 구멍이기 때문이다. 인민망은 3개월 만에 <도시관리 10문(问)> 시리즈 보도를 기획해 냈다. 업계 전문가를 모시고 논의의 자리를 만들고, 8개 도시에 10명의 기자를 파견해 지방정부 책임자, 학자, 도시관리국 책임자, 도시관리원, 임시 노점상, 길거리 노점상 및 시민을 취재했다. 10개의 관련 글이 게재된 후, 다른 사이트에서 앞다투어 너도나도 전재했다. <인민일보> 독자는 독자란에 3주간 연속으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는 “인터넷상에서 도시관리에 대한 불만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도시관리시스템에 대해 조목조목 따진 글은 처음 보았다.”고 말했다. 한 도시관리 관계자는 “도시관리에 대한 칭찬의 말은 필요 없다. 그러나 오해와 폄하되는 것 또한 싫다. 인민망의 도시관리에 대한 분석은 객관, 공정, 철저했다. 우리 도시관리자는 인민망에 감사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중국 언론매체와 기자는 인터넷에서 뉴스거리 찾는 걸 좋아한다. 인민망은 중국 제1의 신문 <인민일보>가 세운 중앙의 핵심뉴스사이트다. 인민망은 넘쳐나는 인터넷 정보의 여과기이자 치우진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잔잔한 국민 정서를 조성하고자 노력한다. 이것은 주류 언론매체의 당연한 책임이자 도리다. 우리는 네티즌의 의견을 좇아 가지만 이 의견들의 뉴스판이 되지 않고 또 네티즌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만 네티즌에게 전문성을 지닌 판단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생각을 좇아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부정적인 뉴스가 많은 편이다. 약소계층은 인터넷에서 스스로 상처를 내보이며 동시에 서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모습을 보인다. 인민망은 인터넷이 진정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의견을 담아야 하지만 또 한 문제가 지나치게 확대해석되고 큰 이견과 대립을 가져온다면 사회분열을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책임자로서 온정, 선량함을 확대해 나갈 때 사회적 공감대를 촉진하고 긍정의 힘을 펼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전환기의 중국사회가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고, 메말라 있기 때문에 긴장을 해소하고, 메마름을 적셔 줄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 ‘주류 여론을 강대하게 하고, 공감대를 집결시키는’ 효력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는 주류 여론과 공감대가 바로 갈등들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는 사회 전환기를 순조롭게 지나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그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3) 인터넷을 통해 중국을 본다

  인터넷은 중국사회의 거울이다. 인터넷을 통해 중국인들의 생각과 사회진보의 과정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여론이 모든 국민의 생각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과장되고 편파적인 여론과 감정의 거품일 때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 공식미디어의 뉴스사설에서도 자주 국민 뜻의 다른 이면을 소홀히 할 때가 있다. 만약 정확하게 중국 주류여론을 알고자 한다면, CCTV와 톈야서취(天涯社区, 카페의 일종) BBS를 결합시키고, 신랑 웨이보 ‘의견 리더’의 불평불만과 재래시장 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모두 합쳐야 가능한 일이다. 광활하고 복잡한 중국을 그제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볼 수 있다.

  네티즌 조사와 전국 인구조사를 비교해 본 결과, 인터넷에 의견 게재, 댓글 달기를 해 본 네티즌이 전체 네티즌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것은 중국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숫자인데 이 말인즉슨 약 10%의 중국인만이 인터넷에 자주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나머지 90%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네티즌이 ‘잠수’와 ‘댓글 달지 않기’에 익숙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똑같이 인터넷상에서 목소리를 내더라도 일부 문화계, 연예계, 재계 유명인사들의 목소리는 그 수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더 많이 주목받고, 그래서 인터넷 ‘오피니언 리더’가 되기 쉬우며, 여론을 움직이는 힘 또한 커 일반 대중과 서민들의 목소리는 무시되기 쉽다.

  인터넷을 하지 않는 거대한 군중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농촌 ‘386199부대’(돈을 벌러 외지로 떠나 농촌에 남겨진 부녀자, 어린 자녀, 노인)는 인터넷의 사각지대에 있다. 올해 설 전, 한 네티즌이 “추운 겨울 밤새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이 줄 서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아이폰4S 라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또 많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날 밤새 줄을 서 있는데 이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기차표를 사기 위해서라고 한다. 눈물이 그냥 나왔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정부는 네티즌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국민 뜻의 방향계가 되어야 한다. 또한, 더불어 인터넷상에서 ‘소리 없는’ 중국 민중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차세대 개혁의 템포와 강약측면에 있어 신랑 웨이보와 재래시장을 똑같이 중요한 국민 정서로 규합해 고루 살핀 후, 적절히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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