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뉴시스】김기원 노수정 기자 =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26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세월호 진실규명에 현상금 5억원을 걸겠다"고 밝혔다.
구원파 임시 대변인 이태종씨는 이날 오후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 정문 앞에서 유 전 회장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구원파는 "유 전 회장이 현재 금수원에 없고 누가 곁을 지키고 있는 지 모르지만 우리는 유 전 회장이 체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가 금수원에 모이는 것은 자고 나면 연락이 끊기는 교인이 있어 무서워서 모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의 무차별적 체포로 교인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를 보호해야 할 검찰이 우리를 잡아가니 믿을 곳이 없다. 유 전 회장의 현상금이 5억원이어서 교인들은 무슨 일을 당할 지 몰라 두려워 하고 있다"고도 했다.
구원파는 특히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검찰이 지난 21일 금수원 압수수색 도중 돈뭉치를 발견하고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사실과 금수원 정문 앞에 붙은 '김기춘 현수막'을 내릴 것을 요청한 사실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담당 검사와의 전화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검사는 구원파 관계자에게 '(김기춘 실장) 현수막을 내리라'고 말하는가 하면 '오대양 사건과 관련해 명예회복을 했고 대한민국 법질서를 존중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원파는 "검찰과 구원파의 진실게임이 돼 버린 현실이 애통하다"면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을 해체하는 등 진실규명에 관심이 없다. 우리 10만 성도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에 현상금 5억원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원파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있다는 제보와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금수원에는 신도 400여 명이 집결, 검찰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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