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 저지선 289척 설치 불구…유실 사례 발생
유속 빠른 대조기, 실종자 추가 수습 난항
(진도=뉴스1) 김사라 기자 = "두달 되도록 찾지못한 사람이 12명이나 된다니...
세월호 참사 60일째인 14일 현재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 실종자는 모두 12명으로 집계됐다.
대책본부는 사고발생 후 실종자 유실방지 전담반(TF) 등을 꾸려 실종자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조류 및 장애물 등의 이유로 수색작업이 더딘 상황이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찾지못한 실종자 12명은 세월호 3층(4명)과 4층(8명)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장애물에 막혀 진입이 어려운 4층 선미 다인실의 통로확보를 위해 외판 일부를 절단했다. 잘려나간 외판은 가로 4.8m, 세로 1.5m의 크기로 크레인을 이용해 수거한 뒤 내부 장애물 제거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30일 선체 외판 절단과정에서 산소 아크 절단(Oxy-arc cutting) 작업을 하던 민간잠수사 이모(45·인천)씨가 폭발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책본부는 이에 잠수사 안전을 고려한 ‘실종자 수중수색 3단계’를 발표해 현재 1단계 수색을 진행중이다. 구조팀은 이달 20일까지 직접 수색과 함께 장애물을 제거, 영상장비 촬영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 실종자 유실방지 전담반(TF)을 구성, 유지 저지선 289척을 설치하기도 했다. 침몰지점으로부터 1㎞ 이내 중형 저인망 4척, 7㎞ 이내 닻자망 4척 및 안강망 8척, 15㎞ 이내 대형 쌍끌이 저인망 8척, 15㎞ 이상 외각 북서쪽 섬과 섬 사이에 낭장망 273척 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책본부가 설치한 유실 저지선에서 실종자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앞서 189번째 사망자 조모(43)씨는 5일 오전 사고해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40.7km 떨어진 지점에서 유실된 채 발견됐다.
대책본부는 구조팀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개방해 둔 그물 틈으로 유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깨진 창문 등에 자석이 부착된 그물을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불규칙한 조류상태는 남은 실종자 12명의 수습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사고해역인 진도 맹골수도의 물살은 최대 6노트(약 11㎞/h)에 이른다. 때문에 하루 4차례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시각에야 수중수색이 가능하지만 이조차도 물살이 2노트(약 3.7㎞/h) 이상으로 빨라 평균 2차례 가능한 상황이다.
정조시간은 바닷물이 밀물에서 썰물로,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1시간 가량의 때를 말하며 하루 6시간 주기로 4차례 발생한다.
사고해역은 현재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는 높이차가 큰 대조기를 맞아 유속이 빠르고 물이 혼탁해 시야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고해역은 음력 2~3일, 17~19일에 발생하는 대조기를 지나면 유속이 다소 느려지는 중조기를 맞는다.
세월호 참사 60일째인 이날, 인명피해는 승선 476명, 사망 292명, 실종 12명, 구조 17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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