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이 11일 오전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은신처로 지목된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에 진입했다.
지난달 21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검·경 수색인력은 이날 오전 8시 영장을 제시하고 금수원 정문을 통해 금수원 내부에 들어갔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엄마(64·여)와 김엄마(58·여) 등을 검거하기 위한 체포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검·경 진입에 앞서 정문 앞에 모여 "순교 불사" 등을 외치며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반발하던 구원파 교인 400여 명은 검·경 차량이 정문을 통과할 때 별다른 저항 없이 길을 터줬다.
일부 교인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깨지 마라"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이 먼저다" "유혈사태 초래하면 경찰이 책임져라" "종교탄압, 마녀사냥 중단하라" 등 구호와 함께 찬송가를 불렀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앞서 일부 교인들 사이에서 공권력 투입을 실력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지도부는 유혈 충돌을 우려, 진입을 허용하자고 교인들을 설득했다.
지도부는 검·경 진입 직전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세월호는 잊히고 유병언만 뇌리에 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월호 진실 규명에 5억원을 걸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검찰보다 국민 다수의 힘에 호소하는 것이 빠를 것 같다'며 '15일 오후 1시 세월호 진실 규명 포럼을 열겠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애도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금수원 상공에 소방헬기를 띄운 채 구급차와 화재진압용 차량 등을 대기시킨 상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