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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에 '나라'도 증발…'美·中 너무 늦어'

[기타] | 발행시간: 2014.07.03일 11:09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키리바시 공화국, 英 성공회로부터 피지 제도 영지 매입]



키리바시 공화국/사진=블룸버그

지구 온난화로 국토가 침수 중인 섬나라들 사이에서 새 영토를 사들이는 것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최근 보도했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키리바시 공화국은 영국 성공회로부터 피지 제도에 위치한 약 2000㎦의 영토를 877만 달러에 매입했다. 키리바시의 인구는 11만명으로 총 350만㎦에 걸쳐 33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국가다. 이는 국토침수 위기국의 첫 해외 영토 매입 사례다. 인도양에 위치한 몰디브도 국토 침수에 대비해 인도와 스리랑카에 주민 이주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지난 2009년 공개했다. 다만 현재 이 나라는 아직 본격적 매입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뒤를 따르는 나라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체 인구가 피지로 이동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되지만 필요가 생기면 그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통 대통령은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각종 규제에 나섰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에서 합의된 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왜냐하면 (침수는)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키리바시를 구성하는 일부 섬들은 완전히 바닷물에 침수됐다. 키리바시는 최근 차오른 바닷물에 의해 해안선이 급속하게 침식되는 것은 물론 지하수에 바닷물이 침투해 작물들도 말라죽는 상황이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50년 안에 키리바시 국토 전체가 수몰될 것으로 보는 환경 전문가들도 있다. 이 때문에 키리바시 정부는 바닷가에 방파제를 설치하고 해안 지반을 지탱해 주는 효과가 있는 맹그로브 나무를 심으며 침수 피해를 막는 데 고군분투 중이다.

이런 침수 우려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태평양과 인도양의 일부 지역의 해수면이 연간 1.2㎝씩 상승해 저지대 작은 섬들은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지난 3월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키리바시, 몰디브, 투발루와 같은 10여개 섬나라들은 침수를 방비하기 위해 설치하는 각종 기반시설과 관련 조치에 드는 비용이 국민소득에 비해 너무 크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키리바시를 비롯한 군서도서국가연합(AOSIS) 회원국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국제 지원기금 조성과 같은 대책 마련을 촉구 중이다.

서인도양 적도 인근에 위치한 섬나라인 세이셸 공화국의 유엔주재 대사인 로날드 저머는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때 (다른 나라에서의) 적응에 대한 걱정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온난화를 일으킨 산업 국가에서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한 도움을 주는 책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IPCC는 기후 변화가 이들 섬나라 국민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유일한 이유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되고 있다는 풀이다. 이들 국가들이 침수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그리 많지않은 탓이다.

이런 가운데 마셜 제도 공화국도 키리바시의 뒤를 이어 영토를 매입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투발루는 이런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을 단념했다. 키리바시의 급진적 결정은 이들의 고민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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