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보겸 인턴기자] 배우 황정음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단단히하며 주연배우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다.
황정음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느껴야 했던 서인애로 분해 몰입을 이끌며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인애(황정음 분)는 끊임없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려야만 했다. 인애는 소년원 당시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했던 감독으로부터 배우제안을 받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꿈에 그리던 법대 합격통보도 받게 돼 행복하면서도 어안이 벙벙해 했다. 이런 와중에 감독의 끊임없는 회유에 넘어가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을 굳혔다.
인애는 영화관계자들과 처음 갖는 공식기자회견에서 한 순간에 신데렐라가 돼 어리둥절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밝히는 당찬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에서 황정음은 떨림 속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꿋꿋이 밝히는 신애의 미묘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신애는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숨길 수 없는 질투를 뿜어냈다. 인애는 광훈(류수영 분)이 자신이 모시는 장군의 딸(서효림 분)가 같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장군의 집 앞으로 간다. 광훈이 “네가 왜 이 곳에 왔냐”고 다그치자, 인애는 “그래봤자 폭압 신군부 정치의 2인자 집일뿐이지 않느냐”며 당차면서도 억누른 분노를 보였다.
뒤따른 장면이 백미였다. 광훈은 인애와 마주앉아 진지하게 사랑고백을 했다. 광훈이 “내 첫 고백이다. 내가 너보다 너를 더 사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사랑을 잊지 말고 기억해라”고 하자, 신애는 격앙된 모습으로 “난 사랑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 안엔 불이 있다. 홍수로도 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불이다. 오빠가 날 버리고 가버리면 오빠의 인생 수레바퀴를 모두 태워버릴 정도로 강한 불이다”라며 서툰 고백을 한다.
황정음은 불안정함 속에서 광훈을 향한 사랑을 표현해야 했던 인애의 감정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자칫 어설퍼 보일 수도 있었던, 서툴지만 뜨거웠던 신애의 사랑고백을 당시 신애의 감정과 상황을 공감 있게 표현했다.
어느 새 황정음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며 안방이 인정하는 여배우가 됐다. '끝없는 사랑'이 시청률 면에서 성공한다면 지금껏 '자이언트'(이미주 역), '내 마음이 들리니'(봉우리 역), '골든타임'(강재인 역), '돈의 화신'(복재인 역), '비밀'에 이은 6연타인 것이다. 승률 좋은 황정음이 나아가 원톱 가능 여배우로서의 행보를 걷게 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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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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