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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녀괴담' 한혜린, 유혹·편견에 흔들림 없는 똑똑한 여우

[기타] | 발행시간: 2014.07.14일 13:12

[enews24 최은화 기자] 배우 한혜린은 뚝심이 있다. 확실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졌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여배우다. 특히나 유혹에 흔들리기 쉽고, 편견에 맞서는 게 쉽지 않은 연예계에서 누구보다 확고한 생각을 갖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2008년 MBC '종합병원2'의 4차원 간호사로 얼굴도장을 찍은 한혜린은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임성한 작가의 SBS '신기생뎐'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당신 뿐이야' '아들 녀석들'을 비롯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기황후'에도 적잖은 존재감을 내비쳤다.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건강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20대 당찬 여배우가 바로 한혜린이다.

한혜린은 올해 데뷔 후 처음 스크린에 도전장을 냈다. 영화 '소녀괴담'에서 일진 현지 역을 맡아 관객과 마주했다. 드라마에서 럭셔리한 이미지로 대중과 호흡하던 한혜린은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거친 여고생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연기 톤과 다른 캐릭터로 관객을 놀라게 한 한혜린이 궁금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혜린은 다시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인기의 맛을 본 여배우가 흔들림없이 걸어가겠다는 포부가 상당히 당찼다. 말 한 마디 한마디가 자신감 넘쳤다. 외적인 아름다움 만큼이나 올바른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당당하고 여유로운 내적 모습이 더욱 매력적인 모습이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다음은 한혜린 인터뷰 일문일답

-데뷔 후 첫 영화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학생처럼 많이 설렌다. (웃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작업 환경, 새로운 사람들까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했다."

-학교 일진 역할이었다. 현진이 끌렸던 이유는?



"나랑도 다르지만 앞서 했던 작품 속 캐릭터와 굉장히 달랐다. 호기심이 생겼다. 현지는 색깔로 말하면 파랑 검정이다. 건조하고 차갑고 엉켜있다. 굉장히 힘든 사람이기에 호기심이 갔다. 처음 목적은 호기심이었고 꽂히니 파게 됐다. 표면적으로 악역이지만 현지에 대한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의 일진 역할들과 차별화된 연기를 위해 부담도 있지 않았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의외라고 했다. 내가 과연 일진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기도 했다.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지만 기분 좋은 부담이었다."

-한혜린은 못할 것이라는 편견에 대한 '악'이 생겼을 것 같다.

"오기가 생겼다. 물론 그런 시선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외로 잘 맞았다. (웃음) 연기하면서 즐거웠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작품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연기하는 게 무거웠다. 내가 했던 캐릭터보다 예민하고 무겁고 깊고 섬세했다. 단순하게 연기하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 영화 데뷔작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의미를 부여해 연기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박두식과의 호흡은 어땠나. 두 사람이 콤비가 돼 왕따를 시키던데.

"박두식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처음 봤는데 리딩 때부터 연기가 좋아 인상적이었다. 날 것의 연기, 생동감 넘치는 연기, 에너지를 가진 배우였다. 해철(박두식)은 가족한테도 기대지 못하는 현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위로해주는 인물인데 박두식이 그런 감성도 잘 표현해줬다."



-영화 속 현지는 해철이에게 유일하게 기대는데, 실제 한혜린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언니에게 많은 의지를 하지만 원래가 독립적인 성격이다. 내가 나를 믿고 의지해야지 제일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의지하지 못하면 방황하게 되는 것 같다. 나를 의지함으로써 든든한 멘토도 되고 멘티도 될 수 있는 것 같다."

-실제 한혜린의 학창시절은 어땠나?

"굉장히 쾌활했다. 예쁘고 공부 잘하는 이미지는 아니었다. (웃음) 지금도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고 시사회도 초대했다. 토닥거리면서 말장난을 한 정도의 추억은 있지만 왕따와 같은 극단적 상황은 우리 학급 내에 없었다. 다행히 좋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한혜린은 타고난 배우인가?

"타고난 배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와 연기는 잘 맞는다. 물론 즐거운 작업 속에서 괴롭기도 하고 수월하지 않아 어려울 때도 있지만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연기를 할 때면 즐겁다."

-2008년 '종합병원2'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그 후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제일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스스로도 다시 생각할 기회가 필요했다. 슬럼프는 아니지만 연기자와 연예인에 대한 갈등, 내가 좋아하는 작업이 맞았는지 묻다가 학교 다닐 때가 좋았다는 결론이 나더라. 그래서 학교로 돌아가 학업에 열심히 매진했다."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떤 점이었나?



"나는 항상 나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내가 꿈꾸고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실제하면서 과연 그게 맞는지 의심했다. 진짜 내 모습은 뭐고, 내가 하는 작업은 뭐고, 내 인생은 어떻게 되고,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의심을 멈추지 않았던 게 득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많이 단단해졌다."

-한혜린이라는 배우는 남의 말에 흔들리거나 휩쓸리는 성향이 아닌 것 같다.

"남들이 좋은 것이라고 할 때 그게 나를 위한 소리인지 세상의 소리인지 항상 의문을 가진다. 그들의 생각을 공감할 수는 있지만 휩쓸리는 건 오히려 무섭더라. 물론 세상의 가치와 내 가치가 맞을 때도 있지만 항상 맞지는 않다. 틀린 것도 너무 많고, 그래서 많이 넘어지기도 했다. 넘어지는 게 무섭지 않다. 넘어졌다 일어서면 되니깐."

-깍쟁이 이미지에서 오는 선입견도 있을 것 같다.

"많다. (웃음) 나를 아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본 것인데 캐릭터의 느낌이 나라는 사람인 줄 알더라. 본 모습과 다르게 보는 분들이 많지만 직업이 연기자이니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다른 시선을 즐길 줄 알아야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빠져들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한 캐릭터를 미워할 수 있으니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에 대해 상당히 엄격한 것 같다.

"점점 엄격해짐을 느낀다. 예전에는 자유로운 게 최선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면 방임하고 방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엄격한 것이 스스로에게 자유로운 게 아닐까 생각한다. 쾌락, 즐거움에 나를 방치하다보면 나를 놓을 수 있는데 그건 절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다면.

"현지 역할이 이렇게 끌릴 줄은 몰랐다. 호기심이 생기는 캐릭터,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나고 싶다. 몸으로 하는 액션 장르 속 캐릭터를 욕심 내보고 싶다. (웃음)"

사진=허정민 기자

최은화 기자 choieh@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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