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말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밭일을 하다가 벌에 쏘인 노인이 호흡곤란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산과 계곡, 집 안, 골프장, 놀이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벌에 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6∼7월 장마 때 말벌 번식이 위축되는데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개체 수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먹이 경쟁이 치열해져 말벌이 매우 예민한 상태다.
말벌은 맹독성이 있어 노약자가 쏘일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 이전에 벌에 쏘여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면 또다시 벌에 쏘였을 때는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는 의사 처방에 따른 항 히스타민제 등의 해독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하면 지혈대를 감아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막고 상처 부위에 얼음찜질을 한 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된다. 통증과 부기가 하루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주변에 청량음료나 과일 등 단 냄새가 나는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한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도망가지 말고 제자리에서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해야 안전하다. 특히 말벌은 집을 지을 때 가장 예민하므로 벌집을 발견하는 즉시 건드리지 말고 소방서 등에 신고해야 한다.
/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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